마세라티 르반떼, ‘스포츠카’라 불릴 몇가지 이유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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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23 19:11
마세라티 르반떼, ‘스포츠카’라 불릴 몇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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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는 22일, 한국 시장에 브랜드 최초의 SUV ‘르반떼(Levante)’를 출시했다. 마세라티는 이 차에 스포츠카 브랜드의 정체성을 가득 담았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르반떼는 단지 마세라티일 뿐”이라며 묘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러고는 포르쉐가 카이엔을, 재규어가 F-페이스를 일컫을 때와 마찬가지로 '르반떼는 스포츠카'라고 표현했다. 마세라티가 르반떼에 스포츠카의 정체성을 담기 위해 대체 어떤 기술을 넣었나 살펴보자.

 

# 마세라티와 페라리의 합작품, V6 트윈터보 엔진

마세라티는 페라리의 손길이 닿은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고, 이를 매우 강조했다. 르반떼에 장착되는 3.0리터 V6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은 이미 기블리, 콰트로포르테 등을 통해 검증받았다. 마세라티 파워트레인 개발팀과 페라리 엔진 개발팀의 협업을 통해 완성된 최신 직분사 시스템이 적용됐다. 

 

르반떼 S에서는 5750rpm에서 최고출력 430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며, 1750-5000rpm에서 59.1kg.m의 최대토크를 생성한다. 유압식 롤러 핑거 팔로워(Hydraulic Roller Finger Follower)를 통해 엔진 내부 마찰을 크게 감소시켰고, 4개의 캠 작동장치, 밸브 컨트롤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2초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264km에 달한다. 

 

엔진 사운드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여느 마세라티와 동일하게 하기 위해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고, 마세라티가 자랑하는 배기 시스템이 탑재됐다. 가변 배기시스템은 스포츠 모드에서 배기 밸브를 열어 배기 가스가 최단 거리로 소음기를 통과하게 된다. 이를 통해 최적의 엔진 성능과 함께 마세라티 특유의 시그니처 엔진음을 들을 수 있다.

# 충분한 검증을 마친 ZF의 8단 자동변속기

독일 ZF에서 공급받는 최신 8단 자동변속기 또한 기블리와 콰트로포르테를 통해 성능을 입증했다. 빠른 변속 속도와 효율성, 승차감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르반떼는 기어 노브의 왼쪽에 있는 클러스터를 통해 다양한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주행 모드에 따라 변속기를 비롯한 엔진, 서스펜션 등의 성격은 크게 변한다.

 

노멀, 스포츠, 오프로드, 기블리와 콰트로포르테에 최초로 도입됐던 ‘I.C.E(Increased Control & Efficiency)’를 선택할 수 있다. I.C.E를 제외하고 전부 수동 모드가 지원된다.

노멀 모드에서는 승차감과 연료효율 및 성능이 최적의 균형을 이룬다. 또 부드러운 변속이 강조돼 불필요한 진동과 소음도 최소화된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높은 회전속도에서 신속한 기어 변속이 가능하고, 엔진의 출력과 반응이 한층 예민해진다. 

 

오프로드 모드는 마세라티 최초로 도입됐고, 지형 유형을 인식하고, 전자식 주행 안전장치(ESP)와 함께 최적의 기어 변속을 제공한다. I.C.E 모드에서는 승차감과 효율이 최적화된다. 

# 주행성능이 극대화된 사륜구동 Q4 시스템

르반떼에는 마세라티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Q4’가 기본으로 탑재됐다. 마세라티 Q4는 전자 제어 다판 습식 클러치를 사용하며, 이 클러치는 구동축에 의해 앞차축에 연결된 트랜스퍼 케이스 안에 설치됐다. 

 

일상 주행 상황에서는 거의 모든 구동력을 뒷바퀴로 전달하며, 후륜구동의 역동성을 높인다. 그러나 미끄러짐이 감지되거나, 격렬한 가속이나 급커브로 인해 뒷바퀴가 그립을 잃을 경우에는 전자장비와 함께 즉각적으로 개입해 앞바퀴에 구동력을 보낸다. 

Q4 시스템의 정교한 알고리즘은 광범위한 차량 매개변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한다. 차량 속도와 바퀴가 도는 속도, 스티어링, 엔진 출력, 브레이크, 운전자의 주행 스타일 등을 분석해 최적의 구동력을 배분한다. 이러한 가변 토크 제어 장치가 적용된 Q4 시스템은 7인치 클러스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Q4 시스템은 토크 벡터링, 기계식 LSD 등과 함께 르반떼의 역동적인 주행을 보장한다. 마세라티는 주행성능 향상을 위해 독일 뉘르부르크링을 비롯한 전세계 여러 서킷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 스포츠카를 닮은 서스펜션 구조

르반떼의 서스펜션은 기블리와 구조적으로 거의 비슷하다. 전륜 더블 위시본, 후륜 멀티 5링크 서스펜션 구조다.  무게와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 스트로크가 개선됐고, 스프링 강도가 높아졌다. 또 캠버와 토우 컨트롤이 강화돼 에어 스프링 시스템으로 인해 변화하는 차량 높이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서스펜션 프레임, 위시본, 허브 스트럿, 서스펜션 타워 및 보강 크로스 빔 등은 경량 알루미늄으로 제작됐다.

 

르반떼에는 에어 스프링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장착됐다. 에어 스프링 서스펜션은 속도, 주행 모드에 따라 차량의 높낮이를 변화시켜 최적의 주행상황을 만든다. 레벨 센서가 장착된 4개의 개별 에어 스프링과 리어 서스펜션 크래들에 탑재된 2개의 에어 탱크, 컴프레서 등으로 구성됐다. 에어 스프링 서스펜션을 통해 높낮이는 최대 85mm, 6단계로 조절된다.

 

역동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서스펜션 기술의 핵심은 ‘스포츠 스카이훅 시스템(Sport Skyhook System)’이다.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전자 제어식 댐퍼는 차체 및 휠의 움직임, 이에 따른 하중 이동, 스티어링, 주행 모드 등에 따라 각 바퀴의 댐핑 레이트를 개별 조절해 뛰어난 핸들링과 안전성을 보장한다. 

# 완벽한 무게배분을 위한 경량 차체

르반떼는 기블리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지만, SUV에서 요구되는 성능을 만족시키기 위해 여러 부분이 개선됐다. 경량 소재를 폭넓게 사용해 무게를 줄이면서도,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복합소재와 신소재를 대거 사용했다. 도어, 보닛 등을 비롯한 여러 외부 패널은 알루미늄으로 제작됐고, 마그네슘으로 제작된 초경량 대시보드가 적용됐다. 

 

차체 앞부분은 주조 알루미늄에 크로스 스트럿을 추가해 강성을 높였고, 뒷부분은 고장력 강판을 사용해 강도와 무게 배분을 최적화했다. 이런 차체 설계를 통해 르반떼는 앞뒤 무게 배분을 50:50으로 완벽하게 배분했다. 또 마세라티는 “모든 SUV 중에서 가장 무게 중심이 낮다”고 강조했다. 

 

현재 르반떼는 우리나라에서 사전계약 대수만 200대가 넘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올해 물량은 계약은 끝난 셈이다. 마세라티 관계자는 “기블리가 한국 시장에서 높은 판매를 기록한 만큼, 마세라티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국내 수입 물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세라티 르반떼는 2가지 가솔린 모델과 1가지 디젤 모델 등 총 3가지 라인으로 출시되며, 국내 가격은 기본형을 기준으로 ‘르반떼 디젤’ 1억1000만원, ‘르반떼’ 1억1400만원, ‘르반떼 S’는 1억4600만원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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