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자동차 광고 '총정리'…현대·기아·아우디, 재미와 감동의 각축전
  • 하만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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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2.07 01:09
슈퍼볼 자동차 광고 '총정리'…현대·기아·아우디, 재미와 감동의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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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풋볼리그(NFL)의 챔피언 결정전이자 치열한 광고의 각축장인 슈퍼볼이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화려한 역전극으로 막을 내렸다. 격렬했던 시합만큼, 레이디 가가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다양한 자동차 광고로 꾸며진 하프타임에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 2017 슈퍼 볼 기념물이 세워진 미국 휴스턴 NRG 스타디움

30초 평균 500만달러(한화 약 56억원)가 넘는 슈퍼볼 광고지만 이번에도 역시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가 참여했다. 기아차의 친환경, 아우디의 성평등, 포드의 미래 비전, 혼다의 CR-V 성공기, AMG의 클래식한 멋 등 다양한 소재가 시청자를 맞이했다. 

기아는 코미디 전문배우 멜리사 맥카시와 손을 잡았다. 멜리사는 환경을 지키는 영웅으로 등장해, 고래에 튕겨 날아가고, 절벽에서 떨어지며, 빙산에 홀로 갇히는 등 온갖 고초를 겪는다. 친환경을 위해선 험난한 영웅의 길보다 니로를 사는 게 더 간단하다는 뜻이다.

아우디는 무동력 사과 상자 레이스에 나선 여자아이를 소재로 성 평등 문제에 관해 이야기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엄마와 아빠 등 남녀의 성으로는 우열을 구분할 수 없고, 같은 일에는 같은 임금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이는 지난 21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열린 '여성행진(Women's March)'의 화두인 '남녀 임금 차별'에 대한 대답으로 풀이된다. 비록 아우디 S5 스포츠백 모델의 모습이 지나치게 짧게 등장한 면이 있지만, 사회적인 기업으로서 이미지를 강조했다.

포드는 일상의 다양한 정체 상황을 통해 자사 혁신을 소개했다. 멈춰선 스키리프트, 옷이 낀 서퍼, 눈에 처박힌 자동차 그리고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차량들 등 다양한 적체현상을 해소하는데, 포드가 앞장서겠다는 것이 주제다. 

광고를 통해 '포드패스(FordPass)'앱도 소개됐다. 해당 앱은 원거리 시동을 비롯한 여러 서비스를 묶은 플랫폼으로 차량 및 자전거 공유 서비스도 추가 예정이다. 포드가 선보일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도 조종할 수 있는 허브로 개발된다.

혼다는 대기만성한 유명인사들을 통해 CR-V의 성공을 자화자찬했다. 할리우드 스타 '에이미 아담스', NBA 전설 '어빙 (매직) 존슨', 마블코믹스와 슈퍼히어로들의 아버지 '스탠 리' 등의 성공기를 통해, 새로운 CR-V도 집념의 산물임을 표현했다.

AMG는 코엔 형제와 함께 50주년 기념 특별 광고를 준비했다. 1967년 설립된 AMG와 같은 해 결성된 '스테픈울프'의 대표곡 '본투비와일드(Born to be wild)'가 배경에 흐른다. 여기에 할리데이비슨 마니아의 필수감상 영화 '이지라이더'의 '피터폰다'가 여전히 멋진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 밖에 흑인 댄서가 등장하는 렉서스 LC 광고, 미란다 커가 출연한 뷰익 광고도 등장했다. 

특히 현대차는 감동적인 광고로 눈길을 끌었다. 파병 군인에게 가족과 함께 슈퍼볼을 관람 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으로, 자동차나 기업을 등장시키지 않는 점으로 인해 매우 세련된 광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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