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제네바모터쇼 개막…유럽의 큰 변화를 가늠한다
  • 스위스 제네바=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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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3.08 21:50
2017 제네바모터쇼 개막…유럽의 큰 변화를 가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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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모터쇼는 1931년 첫 개최 이후 매년 3월초에 스위스 제네바 에서 열리는 국제모터쇼다.

 

프랑크푸르트나 파리모터쇼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유럽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모터쇼인데다 대형 양산차 제조사가 없는 스위스의 특성상 프랑스, 독일, 이태리의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 각축전이 된다. 때문에 전세계 제조사와 기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모터쇼 중 하나다.

▲ 2017 제네바 모터쇼 현장

올해는 7일(현지시간)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9일까지 스위스 제네바 공항 인근 팔렉스포(Palexpo)에서 개최된다. 

# 제네바 모터쇼, 어떤 차가 나오기에

스위스 제네바는 우리 기준에서는 작은 지방 도시 규모여서 모터쇼가 열릴때 인근은 세계 최악의 도로 정체를 빚는다. 전통적인 모터쇼답게 전시장이나 인근 분위기도 꽤 고풍스럽다.

그러나 내실을 보면 제네바모터쇼는 참신하고 미래지향적이다. 무엇보다 매년 ‘친환경‘, ‘고성능'을 강조하는 모터쇼여서다. 유럽에서 열리는 모터쇼인만큼 전통적인 유럽 인기 차종인 해치백과 왜건이 주종목이다. 최근들어선 여기 소형 SUV등의 신차가 여럿 출시되는데, 올해는 현대차 i30 왜건을 비롯해, 기아 피칸토(국내명 모닝), 랜드로버 벨라, BMW 신형 5시리즈 왜건, 시트로엥 에어크로스, 도요타 야리스 고성능 버전 등이 등장했다.

▲ 현대 i30 왜건
▲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

친환경차와 자율 주행차도 여럿 줄을 잇는데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인 FE콘셉트를 내놨고 BMW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BMW i8 프로토닉 프로즌 블랙, 반자율주행 기능 ‘프로파일럿’을 장착한 닛산 캐시카이 등이 이목을 끌었다.

▲ 현대 FE 콘셉트
▲ 닛산 캐시카이

무엇보다 모터쇼 관람객들 사이에선 고성능 스포츠카가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페라리의 12기통 고성능 모델 812 슈퍼패스트도 첫 등장했고, 맥라렌의 720S도 큰 인기를 끌었다. 

▲ 페라리 812 슈퍼패스트
▲ 맥라렌 720S

르노는 신형 양산차를 통해 ‘알핀(Alpine)’ 브랜드를 부활시켰고 최근들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재규어는 양산을 앞두고 있는 ‘I-페이스 콘셉트’를 전시했다.

▲ 알핀 A110
▲ 재규어 I-페이스 콘셉트

여기에 부동의 유럽 1위 메이커 폭스바겐은 CC의 후속모델 아테온(Arteon)을 공개했고 아우디는 고성능 소형 해치백인 RS3 스포츠백을 내놨다. 

▲ 폭스바겐 아테온
▲ 아우디 RS3

메르세데스-벤츠도 E클래스 카브리올레와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650 렌덜렛이라는 마이바흐 브랜드 최초의 SUV로 주목을 받았다. 

▲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650 랜덜렛
▲ 메르세데스-AMG GT 콘셉트

BMW는 4시리즈의 부분변경 모델과 5시리즈 투어링을 공개했다. 도요타는 초대형 기함인 LS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LS500h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볼보도 XC90의 디자인을 닮은 신형 XC60을 내놓아 큰 인기를 거뒀다.

▲ BMW 5시리즈 투어링
▲ 렉서스 LS500h

 

# 유럽 자동차 시장의 변화

지난해 유럽 자동차 시장은 독일이 335만대로 주도한 가운데 영국(269만대), 프랑스(202만대), 이태리(182만대), 스페인(114만대) 순이었다. 

개별 자동차 브랜드도 폭스바겐이 170만대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며 르노가 110만대로 2위, 포드가 104만대로 3위를 차지했다. 

최근 유럽 자동차 시장 돌풍의 핵으로 급부상한 오펠이 99만대로 4위, 푸조가 86만대로 5위였다. 푸조(PSA)는 모터쇼 직전 오펠을 인수해 그룹 기준으로 보면 단숨에 유럽 2위 브랜드가 됐다. 

 

유럽 전체의 경제가 살아나면서 자동차 판매가 다시 회복돼 가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특히 아이슬란드와 헝가리, 크로아티아, 리투아니아 등 전년 어려움을 겪던 국가들은 경제 회생으로 판매량이 두자리수 이상 성장했다. 반면, 네덜란드와 스위스 등은 전년에 비해 오히려 판매량이 하락했다. 

재규어는 다양한 신차 투입 등으로 인해 유럽에서 무려 70%나 판매량이 급증했으며 혼다는 21%,지프는 19%, 알파로메오도 16.5%, 메르세데스-벤츠도 13.9%나 판매량이 증가했다. 

시트로엥에서 분리한 DS 브랜드는 판매량이 12.7%나 하락했고, 미쓰비시, 시트로엥의 판매량이 낮아졌다. 

▲ DS 7 크로스백

차급별로는 B세그먼트(소형)이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는 가운데, C1세그먼트(준중형)인 폭스바겐 골프가 50만대로 압도적으로 높은 판매를 거뒀고 르노 클리오가 32만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서 판매되지 못하고 있는 폭스바겐 골프는 금년 중 판매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되고, 르노 클리오는 르노삼성이 금년 중 국내 시판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 폭스바겐 골프 GTI

현대기아차는 유럽시장에서 아직 베스트셀링카라 할만한 차를 내놓지는 못하고 있는 가운데, C세그멘트 SUV인 투싼이 10만대, 기아 스포티지가 8만4천대, A세그멘트(경차급)에 i10이 8만4천대, ix20이 2만7000대의 판매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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