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짝퉁차 클래스…”람보르기니 우루스마저 베낀다”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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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13 16:03
중국의 짝퉁차 클래스…”람보르기니 우루스마저 베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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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만큼 무모하고, 적극적이진 않지만 중국의 몇몇 자동차 브랜드는 여전히 ‘짝퉁차’를 만들고 있다. 그것도 아주 교묘하고, 정교하게 만들고 있다. 대상을 가리지도 않는다. 양산차의 디자인은 물론이고, 한 브랜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아주 소중한 콘셉트카마저 베끼기도 한다.

 

중국의 ‘쭝타이자동차(众泰汽车, Zotye)’는 그동안 수많은 짝퉁차를 만들며 성장한 회사다. 쭝타이는 ‘짝퉁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지금까지 포르쉐, 아우디, 폭스바겐, 현대차, 테슬라 등을 닥치는 대로 베꼈다.

쭝타이는 지난해 포르쉐 마칸을 빼닮은 ‘SR9’을 선보였고, 이에 발끈한 포르쉐가 법적 대응을 준비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은 지적재산권 도용에 대해 매우 관대한 나라고, 이와 비슷한 사례에서도 승소한 사례가 거의 없다. 결국 포르쉐는 쭝타이를 막지 못했다.

 

쭝타이는 수많은 비난 속에서도 꿋꿋하게 성장했고, 계속해서 짝퉁차를 만들었다. 2007년 2만8천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은 불과 10년만에 10배 이상으로 늘었다.

 

짝퉁차 12년 외길 인생을 걸어온 쭝타이는 올해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다음주 중국에서 열리는 ‘2017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아주 혁신적인 짝퉁차 ’콘셉트 S’를 선보일 계획이다. 

 

쭝타이는 콘셉트 S의 렌더링 이미지를 두장 공개했는데, 콘셉트 S는 람보르기니가 2012년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공개했던 ‘우루스 콘셉트’를 쏙 빼닮았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물론이고, 측면 라인은 거의 동일하다. 루프 라인, 테일램프, 머플러 등에서도 우루스의 디자인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한가지 흥미로운 부분은, ‘진퉁’ 우루스도 이번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우루스 콘셉트가 상하이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었고, 람보르기니는 우루스의 판매를 견인할 곳으로 중국을 지목하고 있다. 아직 람보르기니는 진퉁 우루스와 짝퉁 우루스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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