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G4 렉스턴, 결국 저가 트림에도 '멀티링크 옵션' 추가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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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7.04 17:00
쌍용차 G4 렉스턴, 결국 저가 트림에도 '멀티링크 옵션'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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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결국 G4 렉스턴 엔트리 트림에서도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쌍용차는 G4 렉스턴 차급에 따라 서로 다른 서스펜션을 장착해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3일, 쌍용차에 따르면 7월부터 G4 렉스턴 럭셔리 및 프라임 트림에 70만원짜리 멀티 어드밴스드 서스펜션이 옵션으로 추가됐다. 지난 4월 출시됐을 때는 5링크 서스펜션만 장착됐는데, 드디어 멀티링크도 선택할 수 있게된 것이다.

5링크 서스펜션은 흔히 리지드 액슬 서스펜션으로 불리는 것으로, 한 마디로 토션빔과 같은 차축 일체형 서스펜션이다. 좌우 양 바퀴가 한 개의 축으로 이어진 형태로, 토션빔과 다른 점이 있다면 뒷바퀴를 굴리기 위한 구동축(프로펠러 샤프트)이 있다는 것이다. 오프로드 등 거친 길을 달리기에는 좋으나, 고급 트림에 장착된 멀티링크보다 주행감이 떨어져 요즘에는 승용차가 아닌 상용차에서 주로 쓰이고 있다.

▲ 지난 4월 출시 당시 G4 렉스턴의 옵션표. 저가 트림은 5링크, 고가 트림은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탑재됐다
▲ 7월부터 G4 렉스턴 저가 트림에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옵션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당시 쌍용차 측은 "리지드 액슬은 단순히 토션빔이 아니라 오프로도용 프레임 타입의 SUV에 가장 적합한 서스펜션"이라며 "아직까지도 메르세데스-벤츠 G바겐과 도요타 랜드크루저 등에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5링크 다이내믹 서스펜션도 충분히 좋은 서스펜션"이라며 "국내 소비자들은 멀티링크 방식을 더 선호하겠지만, 일부 소비자들(특히 해외 소비자들)은 5링크 다이내믹 서스펜션처럼 단단한 승차감을 더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소비자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멀티링크 서스펜션 모델을 사려면 3950만원이 넘는 매저서티(DLX2) 트림 이상을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소비자는 "쌍용차에서 사전 계약 중 고급 트림인 매저서티와 헤리티지를 예약한 소비자들이 많다고 자랑하는데, 이는 서스펜션 때문에 억지로 선택한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본격적인 출고 이후에는 차량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일부 인터넷 동호회를 중심으로 G4 렉스턴 5링크 모델에서 EPB(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시스템과 관련해 잡소리가 나는 등 이상이 발견됐다는 제보가 퍼지면서 품질 문제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결국 쌍용차는 출시 2개월 만에 저가형 2개 트림에도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공정이 번거롭고 비용 부담도 있지만, 소비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출시 이후 모니터링을 적극 시행한 결과, 저가 트림에서도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옵션으로 추가하기로 했다"면서 "마제서티 트림에도 브라운 인테리어 패키지를 추가하는 등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G4 렉스턴은 지난 4월 출시 이후 5월 2733대, 6월 2708대 등 월 목표 판매량인 2500대를 훌쩍 뛰어넘으며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쌍용차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G4 렉스턴 7인승 모델을 추가해 판매량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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