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진짜 SUV'로 돌아왔다…신형 3008에서 시작된 '환골탈태'
  • 문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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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7.26 16:09
푸조, '진짜 SUV'로 돌아왔다…신형 3008에서 시작된 '환골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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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uz0tTVqVV2w

푸조는 SUV에 적극적인 브랜드가 아니었다. 애초에 유럽 시장 자체가 SUV보다는 해치백 및 왜건을 선호했기에 투자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은 빠르게 변했고, 유럽 SUV 시장은 매년 높은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빠르게 대응한 닛산 캐시카이와 폭스바겐 티구안은 재미를 봤다. 2006년 출시된 캐시카이와 2007년 등장한 티구안은 지난해까지 각각 190만대, 120만대의 누적판매량을 기록하며, 회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푸조도 SUV가 필요했다. 커져가는 시장을 두 손 놓고 바라만 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물론 3008을 비롯해 4008과 5008이 있었지만, 이들은 SUV라기 보다는 크로스오버나 MPV에 가까운 모델이었다. 

▲ 푸조 신형 3008

이에 푸조는 ‘제대로 된 SUV를 만들겠다’는 열망 아래 작년 신형 3008을 내놓았다. 성장하는 시장을 잡기 위해 플랫폼부터 디자인, 성능에 이르기까지 차의 모든 부분을 새롭게 바꾸고, 3008이란 이름 뒤에 SUV까지 집어넣었다.

이처럼 철저히 SUV에 초점을 맞춘 상품성은 '2017 유럽 올해의 차'와 카바이어 '2017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영예로 돌아왔다. 특히, 유럽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유럽 올해의 차에서는 총 319점을 획득하며, 알파로메오 줄리아(296점)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197점)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 푸조 2008

기존 소형 크로스오버인 2008도 손봤다. SUV다운 면모를 드러내기 위해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수정하고, 3008과 마찬가지로 그립 컨트롤을 더해 오프로드 성능을 끌어 올렸다. SUV 명칭도 빼놓지 않았다.

푸조는 한 발 더 나아가 중형급 모델인 신형 5008도 내놓았다. 3008보다 큰 7인승 버전으로, 이 차는 여러 소비층을 잡겠다는 전략 아래 개발됐다. D필러를 완만하게 떨어트렸던 3008과는 달리 기둥을 꼿꼿이 세워 3열 공간을 확장했다.

▲ 푸조 신형 5008

새로이 꾸려진 푸조 SUV 라인업은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특히,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 받은 3008의 인기는 대단했다. 당장 유럽 시장만 봐도, 작년 1~5월 2만8254대에 불과하던 판매량이 올해는 6만6487대로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국내 역시 1차 물량이 순식간에 다 팔리는 바람에 한불모터스에서 서둘러 2차 물량을 들여올 정도다.   

# 신형 3008…푸조 SUV 라인업의 뉴 제너레이션

2016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된 푸조 신형 3008은 날로 성장하는 유럽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제작됐다. MPV에 가깝던 1세대 이미지를 탈피하고, 남성미 가득한 디자인과 향상된 주행성능을 품은 것이 특징이다. 경쟁 모델은 닛산 캐시카이와 폭스바겐 티구안이다.

플랫폼은 모듈형 EMP2를 적용했다. 구형 대비 70kg 가벼워진 무게와 62mm 늘어난 휠베이스를 자랑한다. 이중 실내공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휠베이스는 2675mm로, SUV가 갖춰야 할 실용성을 충족한다.

▲ 푸조 신형 3008

외관 디자인은 이전보다 90mm 길어진 길이와 15mm 낮아진 높이로 한층 균형 잡힌 비율을 뽐낸다. 특히 앞면은 입체적인 그릴과 날카로운 풀 LED 헤드램프로 강인한 인상을 구현한다. 앞뒤 범퍼와 펜더, 그리고 사이드 스커트에 적용된 블랙 컬러 플라스틱 마감재는 SUV다운 느낌을 더하고 험로에서 차체를 보호한다.

실내의 핵심은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2세대 아이 콕핏이다. 이 인테리어는 운전자가 주행 중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핵심인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다이얼, 드라이빙, 개인 모드 등 다양한 그래픽 디자인을 구현해 다양한 주행 정보를 제공한다. 

 

파워트레인은 직렬 4기통 1.6리터급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30.6kg.m를 낸다. 연비는 리터당 13.1km고, 도심 리터당 12.7km, 고속 리터당 13.5km다.

유럽 디젤 배기가스 규제단계인 유로6는 SCR에 DPF를 조합해 만족한다. 질소산화물 배출을 90%까지 줄이고, 미세 입자 제거율을 99.9%까지 높였다. 미립자 필터 앞쪽에 설치된 SCR 시스템은 모든 주행 조건에서 작동한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없지만, 이를 대체할 그립 컨트롤도 탑재됐다. 노멀, 스노, 머드, 샌드, ESP 오프 등 다섯 가지 주행 모드를 통해 여러 지형을 영리하게 다스린다. 이 기능의 일부인 힐 어시스트 디센트 컨트롤은 가파른 경사면에서 차 속도를 제어한다. 시속 30km 미만, 경사각 5% 이상의 조건에서 사용할 수 있다.

주행 안전을 위한 품목으로는 저속 주행 시 앞차와의 충돌을 방지해 주는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차선 이탈 시 능동적으로 스티어링 휠을 조향하는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2시간 이상 주행 시 휴식 메시지를 계기판에 띄어 주는 운전자 휴식 기능 등이 있다. 

# 2008…푸조 SUV 라인업의 든든한 막내

3008의 동생 격인 2008은 유럽 소형 SUV 시장의 강자다. 지난해 17만5079대가 팔리며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역동적인 외관과 오프로드 특성을 재해석한 그립 컨트롤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외관 디자인은 크롬 그릴과 날렵하게 다듬어진 헤드램프, 그리고 블랙 컬러 플라스틱이 더해진 앞뒤 범퍼, 펜더, 사이드 스커트로 역동적인 이미지를 드러낸다. 인테리어는 1세대 아이 콕핏이 들어가고, 직관적으로 디자인된 계기판과 작은 스티어링 휠로 구성된 운전석이 푸조만의 정체성을 보인다.

 

2008에는 유로6를 만족하는 직렬 4기통 1.6L 디젤 엔진과 수동기반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출력 99마력, 최대토크 25.9kg.m를 발휘하고, 리터당 16.6km의 연비를 보인다. 효율을 높이기 위해 스톱 앤 스타트 시스템이 들어갔으며, 시내 주행 시 약 15% 연비 향상 효과와 km당 5g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효과를 띈다.

2008에 적용된 그립 컨트롤은 3008의 것과 같으며, 노멀, 스노, 머드, 샌드, ESP 오프 등 총 다섯 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안전 품목으로는 저속 주행 시 앞차와의 충돌을 방지해 주는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와 미끄러운 노면에서 자세를 제어하는 ESP 등이 있다.

# 신형 5008…새로워진 푸조의 플래그십 SUV

신형 5008은 3008보다 한 등급 높은 중형급 7인승 SUV다. 모듈형 플랫폼인 EMP2를 기반으로 3열 시트를 장착한 만큼 3008 대비 길이, 높이, 휠베이스가 각각 190mm, 20mm, 165mm 늘어났다. 트렁크 공간도 확장됐다. 3열 활용 시 1060리터, 2·3열 활용 시 2150리터까지 누릴 수 있다. 3008 공간이 다소 부족한 소비자에게는 좋은 대안이다. 

외관은 크기가 커진 덕에 듬직한 느낌이 강하다. 여기에 LED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블랙 다이아몬드 루프는 세련된 이미지를 자아낸다. 실내는 2세대 아이 콕핏이 들어갔고, 아이 콕핏 앰플리파이 패키지가 적용돼 센터페시아 터치스크린 컬러, 무드등 감도 조절, 시트 마사지, 향수 디퓨저 기능 등을 운전자 임의대로 조작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직렬 4기통 1.6 및 2.0리터급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로 구성된다. 이중 상위 트림에 장착되는 직렬 4기통 2.0L 디젤은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1.2 kg.m를 발휘하며, 유럽 기준 리터당 20.8km의 효율을 자랑한다. 오프로드 성능을 강화할 그립 컨트롤은 기본으로 적용됐다. 

안전 품목으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운전자주의 알람시스템, 블라인드 스팟 모니터링 시스템 등이 마련됐다. 

신형 5008은 이르면 올해 9월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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