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뮬리너가 묻다…“당신의 취향은 무엇인가요”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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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07 15:23
벤틀리 뮬리너가 묻다…“당신의 취향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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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제작’를 받는 자동차 브랜드가 많이 늘었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소수 럭셔리 브랜드의 전유물 같았지만, 이젠 독일의 ‘흔한’ 프리미엄 브랜드도 모델에 따라 주문제작이 가능하다. 누구보다 주문제작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벤틀리는 그들과 차원으로 주문제작을 발전시키고 있다.

 

많은 브랜드의 주문제작은 몇가지 특별한 외장 컬러를 선택하거나, 스탠다드 모델과 다른 가죽을 사용하고, 꾸미고, 염색하는 것에 머무른다. 그것도 범위가 한정돼 있고, 여느 에디션 모델에 비해 특별함도 크지 않다.

벤틀리의 주문제작 프로그램 ‘뮬리너(Mulliner)’는 기본적으로도 큰 차이가 있다. 진귀한 석재로 ‘스톤 베니어’를 만들어 실내를 꾸밀 수도 있고, 얇게 잘린 원목을 ‘상감 세공 기법’으로 꾸미기도 한다. 아주 미세한 색조, 채도 차이에 따라 무한에 가까운 외장 컬러를 선택할 수 있고, 새로운 디자인 기법, 희귀한 소재 등의 조합이 가능하다. 즉,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을 수용한다.

 

뮬리너는 1559년부터 말안장을 만들었다. 귀족들은 화려하고, 편안하면서 남들과 다른 특별한 안장을 원했다. 뮬리너 가문의 창조적인 발상과 능력은 귀족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고, 뮬리너는 말안장에서 마차로 그리고 자동차를 만드는 코치빌더로 발전했다.

 

벤틀리와 뮬리너는 1920년부터 함께 작업을 시작했다. 1952년 출시된 R-타입 컨티넨탈, 1957년 발표된 뮬리너 컨티넨탈 플라잉 스퍼,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를 위해 2002년 제작한 벤틀리 리무진 등 벤틀리 역사에서도 특별함을 간직하고 있는 여러 차를 만들었다. 뮬리너는 1959년 롤스로이스-벤틀리 시절 흡수됐고, 롤스로이스와 벤틀리가 갈라질 때, 영국 크루 공장과 함께 벤틀리 곁에 남게 됐다.

뮬리너의 역할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길거리에서 남들의 눈에 다르게 보이는 것을 넘어서, 고객의 취향과 삶을 반영한 벤틀리를 만들고 있다. 특히 벤틀리 최고의 SUV인 벤테이가는 뮬리너의 창조성에 불을 지폈고, 새로운 도전을 가능하게 했다.

 

 

벤틀리는 플라잉 낚시를 즐기는 고객의 제안으로 ‘벤테이가 플라잉 피싱 by 뮬리너’를 제작하기도 했다. 디자인과 품질의 다름을 넘어서, 그야말로 나를 위한, 나만의 벤틀리가 탄생한 것이다. 벤테이가 플라이 피싱 뮬리너의 트렁크에는 낚시 도구를 수납하기 위한 다양한 수납함이 마련됐다.

 

여러 수납함은 벤틀리의 명성에 걸맞게, 최고급 소재와 정교한 마감으로 제작됐다. 또 차가운 물속에서 하는 낚시인 만큼, 언제나 따뜻한 차를 끓일 수 있는 다양한 장비가 마련됐고, 젖은 낚시도구를 빠르게 말리기 위한 제습기까지 탑재됐다.

 

중동에서는 부자들 사이에서 ‘매사냥’이 유행인데, 벤틀리는 이를 위해 ‘벤테이가 팰컨리(Falconry) by 뮬리너’를 선보이기도 했다. 벤테이가 팰컨리 역시 매사냥을 위해 필요한 맞춤형 액세서리가 트렁크가 놓였다. 수작업으로 제작된 최고급 수납함에는 GPS 추적장치, 쌍안경, 매 두건, 장갑 세트 등이 들어있다.

 

한국을 찾은 제이미 스미스 벤틀리 뮬리너 프로덕트 매니저는 “벤틀리 뮬리너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비전과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며 “뮬리너는 남들이 포기한 곳에서부터 우리는 출발한다는 벤틀리의 철학이 가장 잘 담긴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시장에서도 뮬리너를 통한 주문제작을 적극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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