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피렐리코리아 대표 “현대차와 협력 확대…고급 시장 적극 공략”
  • 신승영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7.11.28 20:00
[인터뷰] 피렐리코리아 대표 “현대차와 협력 확대…고급 시장 적극 공략”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탑5 타이어 업체인 피렐리가 지난달 한국지사를 새롭게 설립했다. 앞서 2013년 한국사무소를 개소했던 피렐리는 이번 지사 설립을 통해 한층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하고 나섰다.

 

피렐리코리아는 국내 완성차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고급 수입차 시장 공략을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달성할 방침이다. 특히 현대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피렐리는 신차용 타이어(Original Equipment: 이하 OE) 공급 확대를 위해 전담팀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수입사 및 딜러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교체용 타이어(Replacement equipment: 이하 RE) 판매도 확대할 계획이다.

피렐리코리아 피에르 파올로 오라치(Pier Paolo Orazi) 대표는 “현대차 등 로컬 제조사와 관계를 강화하고, 기존 유통 및 판매사와도 좋은 관계를 다져나가겠다”며 “한국 내 27개 브랜드 매장을 2020년까지 2배로 늘리고, BMW·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 등 수입차 서비스센터에도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피렐리 아·태지역 리비오 마니 CCO(좌)와 피렐리코리아 피에르 파올로 오라치 대표(우)

피렐리 아시아태평양지역 리비오 마니(Livio Magni) 최고영업책임자(CCO)는 “피렐리는 프리미엄 및 프레스티지 OE 시장에서 선두 업체다”며 “한국에서 피렐리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하 피렐리코리아 피에르 파올로 오라치 대표와 피렐리 아·태지역 리비오 마니 CCO의 인터뷰 전문이다.

Q. 한국지사를 새롭게 오픈했다. 이전 한국사무소 때와 달리,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오라치 대표) 현대차 등 로컬 제조사와 관계를 강화하고, 기존 유통 및 판매사와도 좋은 관계를 다져나가겠다. 여름 및 겨울용 등 다양한 제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일 것이며, 이를 위해 딜러사와 시장 전략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또한 프리미엄 세그먼트 공략에 더욱 힘쓰겠다.

마니 CCO) 최근 수년간 시장이 달라졌다. 수입 타이어도 많이 개방됐다. 피렐리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과 OE 부문에서 활발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피렐리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을 것이다. 특히 세계 시장을 겨냥한 현대차와도 일을 함께 하게 됐다. 현대차는 고급 세그먼트를 바라보고 있고, 우리는 그 시장에서 좋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Q. 한국 시장에서의 올해 성과와 내년 전망은?

오라치 대표) 올해 실적은 아주 탁월하지는 않지만, 전년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는 기대된다. (내년) 프리미엄과 프레스티지 세그먼트를 중심으로 견고한 오름세를 달성하겠다.

마니 CCO) 피렐리는 전 세계적으로 올해 10% 내외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 고급차 시장에서는 그 이상의 그래프를 유지할 것이며, 이는 2018년에도 이어지겠다.

Q. 국내 주요 타깃 시장은 고성능 제품인가? 사계절용 일반 제품 판매도 확장하나? 
오라치 대표) 우리 타깃은 프리미엄 및 프레스티지 시장이다. 현재 한국 로컬 제조사들도 프리미엄 타이어에 관심이 많다. OE가 늘면 자연스레 RE도 성장한다. 물론, 사계절용 제품도 생각하고 있다.

마니 CCO) 4계절용도 17인치 이상 고급 제품군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은 성장 주기다. 피렐리는 시장 성장세보다 더 높게 오르겠다. 

Q. 국내 수입되는 고급차 OE는 미쉐린 장착 비중이 높다. 수입사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할 것 같은데?
오라치 대표) 피렐리는 고급차 OE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다. 다만, 한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고급차에 피렐리가 장착되는 것은 아니다. 각 수입사 선호와 현지 소비자 인지도가 중요하게 반영된다. 피렐리는 한국에서 점유율과 인지도가 점차 올라가고 있다.

마니 CCO) 덧붙이자면, 피렐리는 프리미엄 및 프레스티지 OE 시장에서 선두 업체다. 고급차 시장에서 제조사 인증 제품도 800여종에 달하며, 그 수는 경쟁사보다 30%, 또 다른 경쟁사보다 2배나 더 많은 수준이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애스턴마틴 등 프레스티지 브랜드 OE 점유율은 40%에 달한다.

피렐리 아·태지역 리비오 마니 CCO

Q. 국내 인지도는 브리지스톤, 미쉐린 등에게 밀리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은?

오라치 대표) 현재 피렐리는 프리미엄 및 프레스티지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 매년 더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에서는 현대차 등 현지 브랜드와 새로운 제품 론칭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모터스포츠 참여나 시장 지식 확대에 힘쓰고 있다. 

마니 CCO) 리테일 매장을 늘리고 인지도도 높여야 한다. 이런 활동을 포함한 마케팅 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리테일의 경우 브랜드와 제품을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전문 교육도 지원할 예정이다.

Q. 그렇다면 피렐리 전용 브랜드샵을 확대할 예정인가?
오라치 대표) 피렐리 글로벌 성장 전략은 최종소비자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현재 한국 내 피렐리 브랜드 매장은 27개이며, 2020년까지 2배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마니 CCO) 리테일 네트워크 확대는 브랜드 주요 전략 중 하나다. 소비자에게 브랜드 가시성이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만, 금호나 한국, 넥센처럼 전용 매장을 많이 늘리겠다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에게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공식 A/S 채널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BMW, 벤츠, 아우디, 현대차 등 서비스센터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Q. 국내 모터스포츠에 대한 계획은?

오라치 대표) 모터스포츠는 피렐리에 있어 중요한 자산 중 하나다. 지난 110여년간 여러 모터스포츠에 참여했으며, 지금도 전 세계 460여개 레이스에 출전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CJ슈퍼레이스에 1개 팀이 달리고 있다. 아직 긍정적인 결과는 없지만, 모터스포츠를 통해 소비자에게 좀 더 다가가겠다.

마니 CCO) 피렐리는 기술력 확보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 그리고 고객 경험 지원 등을 위해 모터스포츠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에서 앞으로 모터스포츠가 더 성장한다면, 피렐리에게도 큰 기회가 될 것이다.

Q. 국내 수입되는 제품의 주요 생산지는 어디인가? 
오라치 대표) 피렐리는 현재 13개국에서 19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전 세계 모든 공장에서 OE 및 RE 제품이 생산된다. 유럽, 미국, 멕시코, 중국 등 어느 곳에서 만들던 피렐리는 동일한 품질을 보장한다. 그것이 우리의 전략이다.

 

Q. 국내 소비자들은 중국 등 일부 지역 생산품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낸다.

오라치 대표) 알고 있다. 아시아권 다른 시장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중국에서도 중국산 제품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피렐리 타이어는 다르다. 일본의 경우 중국산 비중이 높다. 공장 위치에 관계없이 피렐리의 품질이 높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인지하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에서는 시장 특수성을 감안해 다른 지역과 다르게 포지셔닝하고 생산지 및 제품 전략을 가져가려 한다. 소비자 인식을 충분히 고려해 전략을 수립할 것이다.

마니 CCO) 피렐리 글로벌 공장 중 중국이 가장 최신 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피렐리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도 중국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한다. 중국 제조품도 점차 인식이 개선될 것이다. 하지만, 한국 시장의 특수성도 고려해야 한다. 지금 당장 피렐리 글로벌 전략을 한국 소비자에게 강요하지 않을 것이다. 지역에 맞는 전략을 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