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너] 캐롤쉘비인터내셔널, 미국 머슬카 튜닝의 대부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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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1.21 18:58
[튜너] 캐롤쉘비인터내셔널, 미국 머슬카 튜닝의 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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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인 튜닝업체 캐롤쉘비인터내셔널은 가장 미국적이면서도 가장 현실적인 머슬카 '포드 머스탱'을 개조해 일반 사람들도 부담 없는 가격에 고성능 스포츠카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쉘비는 머스탱을 기반으로 한 쉘비 GT·1000·GTS·슈퍼스네이크 뿐 아니라 포드 F시리즈를 튜닝한 쉘비 랩터, 포드 포커스를 개조한 쉘비 포커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렌터카 시장까지 진출했다.

▲ 캐롤 쉘비

쉘비는 다른 튜닝 업체와 달리 브랜드 이름보다 회사의 창시자인 캐롤 쉘비로 더 유명하다. 캐롤 쉘비는 미국의 전설적인 레이서로, 모터스포츠에서 얻은 노하우를 직접 튜닝카에 적용해 지금의 캐롤쉘비인터내셔널을 만들었다. 이후 지난 2012년 작고하기 전까지 무려 60여년 동안 다양한 튜닝카 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쳐 캐롤쉘비인터내셔널의 역사는 캐롤 쉘비의 일대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 전설의 레이싱카 '쉘비 코브라'의 탄생

▲ 쉘비 코브라

캐롤 쉘비는 유럽을 오가며 MG(모리스 가리지)와 페라리 경주차를 타던 중 1961년 영국 AC사의 에이스와 포드 엔진을 결합한 코브라를 탄생시켰다. 당시 포드는 3.6리터급 V8 엔진을 제공했으나 코브라 프로토타입의 반응이 좋자 4.3리터급 V8 엔진을 지원했다. 

캐롤 쉘비는 1962년, 코브라 개발과 판매를 위해 쉘비 아메리칸을 건립했다(2003년 회사명을 캐롤쉘비인터내셔널로 바꿈). 차체는 섀시 채로 AC에서 넘겨 받고, 여기에 포드의 엔진과 변속기를 장착해 유럽산 슈퍼카를 능가하는 괴물차로 개조했다. 특히, 쉘비 코브라는 당시 최강이라 불리런 쉐보레 스팅레이를 압도하는 강력한 성능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 쉘비 데이토카 쿠페

이후 캐롤 쉘비는 코브라의 외관을 다듬어 공기 저항을 줄인 데이토나 쿠페, 페라리를 잡기 위해 특별 제작한 GT40 등을 선보이며 각종 레이스를 석권했다.       

◆ 포드 머스탱과 쉘비의 만남

1964년 머스탱을 출시한 포드가 캐롤 쉘비에게 머스탱을 고성능 모델로 튜닝해달라 요청하며 쉘비와 머스탱의 인연이 시작됐다. 머스탱 초기 모델은 성능보다는 스타일에 초첨을 맞추고 개발된 탓에 강력한 파워트레인은 탑재되지 않았다. 

이에 캐롤 쉘비는 1965년, 패스트백 루프 디자인과 고강성 타워바, 코니 댐퍼 등을 이용해 차체 강성을 높이고 5.0리터급 V8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을 306마력으로 높인 고성능 머스탱 쉘비 GT350를 개발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6.3초, 최고속도는 210km/h다. 외관에는 두 줄의 스트라이프와 코브라 엠블럼이 장착됐다. 

▲ 쉘비 GT500

1967년에는 쉘비 머스탱 시리즈 중에서 가장 유명한 모델인 GT500이 탄생했다. 이 차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의 영화 '식스티 세컨즈'에 등장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차체 곳곳에 과격할 정도의 에어로파츠가 장착돼 강렬한 인상을 준다. 또, 머스탱 중 최초로 빅블록 7.0리터급 V8 엔진(코브라 제트 엔진)이 탑재됐으며 알루미늄 인터이크 매니폴드와 롤리 카뷰레이터, 자동변속기, 파워스티어링 등이 장착됐다. GT500의 제원상 최고출력은 350마력이지만, 실제로는 410마력을 발휘한다. 당시 포드 측은 비싼 보험료를 의식해 제원상 출력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잠시 자동차 업계에서 발을 빼고 있던 캐롤 쉘비는 1982년부터 1989년까지 크라이슬러와 손을 잡고 닷지 차량을 튜닝했으며, 이후 다시 포드와 함께 시리즈 1과 코브라, GT시리즈, 슈퍼스네이크 등 다양한 모델을 탄생시켰다. 

◆ 쉘비 GT500 슈퍼스네이크

작년 열린 '2013 LA모터쇼'에서 공개된 쉘비 GT500 슈퍼스네이크는 3.6리터급 수퍼차저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850마력의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354km, 정지상태에서 불과 3.6초 만에 100km/h에 도달한다. 변속기는 6단 수동변속기가 기본으로 적용됐다.

▲ 쉘비 GT500 슈퍼스네이크

차체는 카본파이버를 이용해 만들어졌으며, 20인치 알코아 알로이 휠이 적용된 345mm의 대형 타이어, 고속 주행을 위한 알루미늄 쿨링 탱크, 다이내믹 조절 댐퍼, 로워링 스프링, 스테빌라이저, 프런트 스트럿바 등이 적용됐다. 

◆ 쉘비 1000 S/C

캐롤쉘비인터내셔널은 슈퍼스네이크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쉘비 1000 S/C를 공개했다. 지난 '2013 뉴욕모터쇼'에 공개된 쉘비 1000 S/C는 2013년형 GT500을 기반으로 5.8리터급 V8 엔진을 장착해 무려 120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괴물 머슬카다.

▲ 쉘비 1000 S/C

캐롤쉘비인터내셔널은 지난 2012년 쉘비 아메리칸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쉘비 1000(기본 950마력, 트랙버전 1100마력)을 제작했는데, 작년에는 엔진의 배기량을 5.4리터급에서 5.8리터급으로 늘리고 주요 부품을 바꿔 출력을 1200마력까지 끌어올렸다. 또, 브레이크와 서스펜션을 보강하고, 런치콘트롤과 앞·뒤 범퍼 립 등을 개선했다. 쉘비 1000 S/C는 트랙에서만 주행 가능하며, 희소성을 위해 100대만 한정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쉘비 랩터

▲ 쉘비 랩터 튜닝 패키지

쉘비 랩터는 포드 F-150 SVT 랩터를 개조한 모델로, 포드 F시리즈의 남성다운 디자인에 괴물같은 힘이 추가된 튜닝카다. 파워트레인은 6.2 리터급 V8 슈퍼차저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는데, 최고출력은 575마력을 발휘한다. 또, 공기역학적 디자인 요소를 차체 곳곳에 적용했으며, 늘어난 성능을 받쳐주기 위해 쿨링 시스템과 핸들 시스템, 콘트롤 암 등을 강화했다. 특히, 35인치에 달하는 거대 타이어와 사륜구동 시스템이 조합돼 험로에서도 최고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 쉘비 포커스 ST

▲ 쉘비 포커스 ST

쉘비 포커스 ST는 포드 포커스를 기반으로 만든 모델로, 기존 모델과 동일하게 2.0리터급 4기통 에코부스트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52마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주행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레이싱 서스펜션 패키지와 캣-백 배기 시스템, 브레이크 시스템, 휠과 타이어 등을 대거 튜닝했다. 차체는 보닛의 에어벤트, 하이드로-카본(탄화수소)로 만든 그릴과 리어 스포일러, 데칼 등으로 꾸며졌다. 캐롤쉘비인터내셔널은 포커스 ST의 고성능 패키지를 개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쉘비 코브라 CSX 7000

▲ 쉘비 코브라 CSX 7000

캐롤쉘비인터내셔널은 지난 17일(현지시각), 코브라 생산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코브라 CSX 7000을 공개했다. 이 차의 가격은 파이버 글라스 모델 9만4995달러(약 1억1000만원), 알루미늄 모델은 15만9995달러(약 1억7000만원)인데, 한정 모델인 만큼 경매 방식으로 판매될 예정이어서 실제 구입 가격은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브라 CSX 7000은 특이하게 엔진을 포함하지 않은 바디킷 형태로 판매돼 구입자가 자신이 원하는 엔진을 장착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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