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자동차 시장에 왜 주목하는가...'2021년 대중화' 내다본다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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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07 15:10
인도 자동차 시장에 왜 주목하는가...'2021년 대중화'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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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최근 인도 자동차시장에 진출, 내년에는 공장을 완공해 인도 전략 차종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수년내 최소한 3-5개 차종을 투입한다는 계획으로, 인도 시장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물론 도요타와 폭스바겐 또한 인도 시장 전용 모델을 만들어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인도는 최근 급성장 중인 산업 수요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시장에 진출한 기아차의 소형SUV SP콘셉트카

# 무서운 인도, 세계 3위 자동차 시장 된다

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인도 자동차 산업 수요는 약 370만 대로 독일을 제치고 이미 세계 4위 자동차 시장으로 도약했다. 오는 2020년에는 일본마저 제치고 중국,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자동차 소비 국가가 된다. 

 

인도의 자동차 시장 성장률은 무서울 정도다. 인도는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 버금가는 13억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데, 자동차 보급률이 1000명당 불과 32대 수준으로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최근 인도는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자동차가 대중화 돼 가고 있으며, 이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인도 '모디' 정부 출범 이후는 약 7%대의 높은 경제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차를 살 수 있는 중산층 또한 두터워지고 있다.

인도에서 '2017 올해의 차' 상을 수상한 현대차 베르나

2015년에는 276만대 정도였던 인도 자동차시장은 이후 매년 7~8%대의 고성장을 지속해 2016년엔 295만대, 2017년엔 321만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인도의 최근 경제 및 자동차시장 성장 추이를 보면 과거 중국이 자동차 대중화 시대로 본격 접어들었던 2000년대와 유사한 상황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중국의 경우 1인당 GDP가 3000불을 돌파한 2008년부터 자동차 대중화가 본격화됐으며 인도는 오는 2021년경 이 단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인도의 도로는 고속도로 비중이 낮고 비포장 도로가 많아 자동차 대중화의 걸림돌이 되어 왔지만 도시화를 통해 이같은 장애물도 해소 돼 간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인도는 중국시장과 달리 정부주도 체제의 경제가 아닌 만큼 급진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인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자동차는 마루티스즈키의 알토로, 1-6위까지를 모두 마루티의 저가 차종이 차지하고 있다. 정치 경제 체계가 급변한 탓에 폭발적으로 성장한 중국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현대차의 i10 등의 차도 지나치게 고급스럽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당분간 인도 시장이 성장한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인도는 현재 자동차 구매자 중 20~30대 비중이 62.5%로 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더구나 최근 10년간 인도의 생애 첫 차 구매자의 주요 연령대가 30~35세에서 20~25세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을 정도다. 따라서 현대차그룹은 기존 최다 판매 차급인 컴팩트 차급에 이어 소형SUV가 인도의 최다 판매 차급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 마힌드라가 우버에 제공하는 전기 자동차 e2o와 eVerito.

# 현대차, 인도서 2016, 2017년 2년 연속 50만대 이상 판매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시장 규모가 35만대에 불과했던 1998년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인도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첫해는 경차 쌍트로를 생산해 판매 2위 제조사가 됐으며, 현지화 차량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공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 진출 이래 처음으로 2016년 2017년 2년 연속 50만대 이상 판매하며, 역대 최대 판매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52만7320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16.4% 성장했으며, 점유율 16.4%를 기록하는 등 인도 내수 2위 업체다.

또 현대차 인도공장은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수출하는 핵심 거점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5만901대를 수출해 이 또한 인도 2위를 달성했다. 

한편, 현대차는 ‘인도 올해의 차’를 5회 수상했다. i10(2008년)을 시작으로 그랜드 i10(2014년), 신형 i20(2015년), 크레타(2016년), 베르나(HC, 2018년) 순이었다. 현재 현대차 인도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65만대 수준이며, 이온, i20, 엘란트라(AD), 크레타, 투싼, 그랜드 i10, 베르나(HC) 등이 생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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