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크라이슬러(FCA) 전 CEO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사망
  • 김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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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26 01:27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전 CEO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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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의 큰 별이 또 하나 저물었다.

14년간 피아트크라이슬러(FCA)를 이끌던 전 CEO 세르지오 마르치오네(Sergio Marchionne)가 66세 일기로 사망했다고 FCA측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사망원인은 스위스 취리히에서 받은 어깨 수술의 합병증으로 인한 것이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는 수렁에 빠졌던 FCA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인물일 뿐 아니라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명망있던 CEO 중 하나로 평가된다. 마르치오네는 2004년 이탈리아 자동차 제조사인 피아트의 수장으로 활약하면서 결국 피아트와 크라이슬러를 파산의 위험에서 구해냈으며 피아트의 가치를 11배로 키웠을 정도로 경영능력도 인정 받았다. 메르세데스-벤츠도 합병에 실패한 크라이슬러를 끝내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FCA는 불과 3일전 주말에 마르치오네의 건강 악화를 이유로 CEO를 마이크 맨리(Mike Manley)로 전격 교체한 바 있다. 마이크맨리는 지프,램(JEEP,RAM) 등 크라이슬러 여러 브랜드들의 수장으로, 모터트랜드가 뽑은 자동차 업계의 힘있는 사람(power list) 20위로 올라섰을 정도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실제로 크라이슬러의 부실한 판매 상황에서도 마이크맨리가 이끄는 지프와 램 브랜드의 인기는 날로 높아진 바 있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의 사망 소식은 2분기 실적발표을 불과 1시간 앞두로 알려졌다. FCA의 2/4분기 실적은 8억8천만달러(약9900억원)전 분기에 비해 39% 가량 상승해 마르치오네가 생전 그렇게 꿈꾸던 흑자전환을 이끌었다. 

마르치오네의 전략은 회사내 직원간의 경직되고 수직적이던 구조를 유연하고 수평적인 관계로 바꾼 것을 시작으로, 중간 관리자에게 능력을 부여해 리더십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조직을 이끌었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자동차 아키텍처(플랫폼) 숫자를 줄이고 공동 개발 및 생산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데 힘썼다. 또 북미 지역에서 수익성이 낮은 세단 생산을 중단하고 값비싼 SUV와 트럭을 생산하기 위한 공장으로 전환해 성과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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