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르노 로렌스 반 덴 애커 “XM3, 아르카나와 같지만 다르다”
  • 신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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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29 20:49
[인터뷰] 르노 로렌스 반 덴 애커 “XM3, 아르카나와 같지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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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그룹 디자인총괄 로렌스 반 덴 애커 부회장이 ‘르노삼성 XM3 인스파이어’와 ‘르노 아르카나’ 간 디자인 유사성에 대해 명확히 정리했다. 

르노삼성은 2019 서울모터쇼에서 XM3 인스파이어 쇼카를 공개했다. 쇼카는 오는 2020년 1분기 부산공장에서 양산이 예고됐다. 이번 모터쇼에 전시된 XM3 인스파이어의 외관은 지난해 모스크바모터쇼에 출품됐던 르노 아르카나를 닮았다.

로렌스 반 덴 애커 부회장은 “두 차량의 기본적인 콘셉트는 동일하지만, 디테일을 구현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라며 “세부적으로 한국 디자인팀(르노삼성 디자인센터)에서 많은 관여를 해 XM3 인스파이어만의 특징을 갖췄다”고 밝혔다.

그는 “XM3 인스파이어는 그릴과 헤드라이트, 범퍼, 휠, 도어 하부 등이 보다 고급스럽고 풍부하게 꾸며졌다”라며 “하이테크를 적용하고, 디테일을 다르게 했으며, 전체 컬러 처리도 세련됐다. 가볍지만 선명한 악센트 컬러까지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양사의 엠블럼 이슈에 대해서도 답했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르노삼성 ‘태풍의 눈’을 대신해 다이아몬드 형상의 르노 ‘로장주’를 부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반 덴 애커 부회장은 르노와 르노삼성이 동일 차량을 생산하는 만큼, 차이가 있다면 좁혀가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 시장에서 ‘삼성’ 브랜드가 가진 인지도를 활용하는 방안도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전략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유럽에서 수입된 차량은 르노 엠블럼을, 한국에서 생산된 차량은 르노삼성 엠블럼을 사용해 차별점을 둔다고 덧붙였다.

엠블럼과 관련해 이미 회사 차원에서 전략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고 정리했다.

다소 민감한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이슈도 답변했다.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일본 검찰에 적발됐다. 그는 닛산 및 미쓰비시 회장직에서 해임됐고, 르노 회장직에서도 물러났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측에서는 강력히 부인하지만, 외부에서는 이들 동맹 관계에 금이 갔다고 평가한다.

반 덴 애커 부회장은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닛산과 협업하는 현장 단위에서는 별다른 영향을 못 느낀다”라며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한 사람에게 좌우되는 관계가 아닐 뿐더러, 단 한 사람으로 인해 와해된다면 그것 또한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닛산 디자인팀과 강한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매월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고, 일 년에 두 차례씩 각자 디자인 센터를 방문해 우수 사례나 관련 업무 등을 끊임없이 공유한다”고 전했다. 

르노그룹의 디자인 핵심가치에 대해 반 덴 애커 부회장은 ‘삶을 위한 열정(Passion for Life)’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열정이야말로 살면서 꼭 가져야 하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삶을 열정적으로 살 수 있도록 매혹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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