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와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스(FCA)가 합병을 추진한다. 로이터, 블룸버그 등 26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FCA가 르노에게 서로의 지분 50%씩을 교환하는 방식의 합병을 제안했다.

FCA는 “양사 합병을 통해 지역과 시장, 기술 전반에 걸쳐 강력한 입지를 가진 자동차 메이커를 만들어 연간 50억 유로(한화 6조6350억원)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곧이어 르노도 FCA로부터 50대 50 합병 제안을 받았다며, 27일(현지시각) 아침 이사회를 열고 이를 논의하겠다고 공표했다.

이번 합병은 네덜란드 소속 지주회사에 두 회사를 두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FCA 주주들에게 25억 유로(약 3조3150억원) 규모의 특별 배당금을 지급한 후, 각 그룹은 합병사 지분을 50% 받게 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FCA 지분 29%를 소유한 존 엘칸 회장이 합병기업 의장을 맡을 것이며, 르노 장 도미니크 세나르 회장이 CEO를 수행할 것이라 밝혔다. 르노와 동맹 관계인 닛산·미쓰비시는 아직 협상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나중에 합세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르노 지분을 15% 보유한 프랑스 정부는 대변인을 통해 기본적으로 합병을 지지하지만, 더 자세한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평했다.

양사는 최근 판매량 감소로 인해 공격적인 비용 절감을 진행하고 있다. 협약이 체결될 경우 플랫폼 공유, 공동 신차 개발, 생산 교류 등을 통해 경영 효율을 높일 전망이다. 이번 합병이 현실화되고, 여기에 닛산 및 미쓰비시까지 합류한다면, 프랑스-이탈리아-미국-일본 등을 잇는 세계 판매 1위의 글로벌 동맹이 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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