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A-르노 합병 결렬…'세계 1위 자동차 연합' 무산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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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07 12:58
FCA-르노 합병 결렬…'세계 1위 자동차 연합'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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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자동차 제조사의 탄생으로 주목받았던 르노와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스(FCA)의 합병이 무산됐다. FCA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프랑스의 정치적 환경이 부적절하다며 르노 그룹에 대한 합병 제안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FCA의 합병 제의 철회는 지난 5일 르노 그룹이 프랑스 정부의 요구로 인해 최종 결정을 연기한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르노의 지분을 15% 보유한 프랑스 정부는 자국 내 일자리 감소 우려로 인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프랑스 브뤼노 르 메르 재무장관은 지난달 “기본적으로 합병을 지지하지만 프랑스의 이익과 일자리, 생산시설 등을 보호해야 하며 닛산과의 동맹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5일에는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시간을 가지고 일을 처리해야 한다”면서 “서둘러 합병에 뛰어들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FCA는 보도자료를 통해 “합병 제안은 모두에게 균형적이고 유익했다”면서 “프랑스의 정치적 환경이 성공적인 합병 추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밝혔다.

르노는 이와 관련해 “FCA의 제안을 계속 추진할 기회가 없어 유감이다”면서 “FCA의 노력과 르노 이사회에 대한 지속적인 신뢰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한, “합병 제안은 시기적절했으며, 매력적인 산업 논리와 뛰어난 재정적 장점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FCA는 지난 26일 르노 측에 50대 50 합병을 제안한 바 있다. 합병이 성사됐다면 폭스바겐그룹, 토요타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제조사의 탄생으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르노와 동맹 관계인 닛산과 미쓰비시까지 합세했다면 세계 판매 1위의 글로벌 동맹 탄생도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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