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머스탱을 개발하고 크라이슬러 회생을 이끈 미국 자동차 업계의 전설 리도 앤서니 아이아코카가 2일 향년 94세 나이로 별세했다.

워싱턴포스트,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아코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자택에서 숨졌다. 아이아코카의 딸은 자신의 아버지가 파킨슨병 합병증에 의해 사망했다고 전했다.

아이아코카는 지난 1946년 포드에 기능공으로 입사했다. 이후 판매사원으로 직책을 바꾼 그는 능력을 인정받아 1960년 포드 총지배인까지 초고속 승진한다. 이후 아메리칸 머슬카 ‘머스탱’을 출시했으며, 1970년 포드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이 당시 그의 나이는 46세에 불과했다.

하지만 포드 창립자의 손자인 헨리 포드 2세는 승승장구하던 아이아코카가 자신의 자리를 위협한다고 판단해 1978년 회사에서 내보낸다.

몇 달 후 아이아코카는 35억 달러(한화 약 4조1000억원)의 누적 적자를 떠안고, 파산 위기에 직면한 크라이슬러 사장직을 맡게 된다. 그는 공격적인 계열사 정리와 인원 감축, 그리고 정부 보증 대출을 얻어냈다. 이후 K카와 미니밴 등을 성공시키며 1983년 크라이슬러를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다.

아이아코카는 퇴임 이후 주로 자선 사업과 글쓰기에 몰두하며 노년 생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FCA는 성명을 통해 “아이아코카는 오늘날까지 여전히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사고방식을 물려주었으며, 현재 FCA인 크라이슬러가 훌륭한 회사로 인정받고, 헌신과 존경의 모범이 되도록 하는데 전념하도록 했다”라며 “그는 크라이슬러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 전체의 위대한 리더 중 한명이었다”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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