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의 또 다른 웰메이드 신형 S60…핵심변화, 개발자들에게 묻다
  • 김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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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10 16:48
볼보의 또 다른 웰메이드 신형 S60…핵심변화, 개발자들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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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코리아가 1일부터 신형 S60의 사전계약을 실시했습니다. 볼보는 신형 모델에 대한 기대치가 누구보다 높은 브랜드입니다. 그래서 사전계약을 놓치면 오랫동안 줄서야만 차를 받을 수 있죠.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사전계약 자료를 내면서 ‘스웨디시 다이내믹’이란 표현을 핵심 문구로 정했습니다. 볼보가 다이내믹이라니. 다소 생소하시죠? 그 배경에 대해, 그리고 변화된 핵심 요소들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저는 지난해 10월 신형 S60 글로벌 미디어 테스트 드라이브를 다녀왔습니다. 남들보다 먼저 신형 S60을 시승했고, 그 자리에 참석한 볼보 디자이너, 엔지니어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놀랍게 당시에도 가장 먼저 볼보가 강조했던 것은 역동성이었습니다. S60은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등과 경쟁하는 컴팩트 세단입니다. 브랜드에서 역동성 뽐낸다는 모델은 전부 모여있는 세그먼트인데 말이죠.

신형 S60에서 드라이빙 다이내믹스를 담당한 스테판 칼슨(Stefan Karlsson)은 플랫폼의 변화가 가장 주요했다고 말했다. “S60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정확한 무게 배분이었습니다. 그것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플랫폼은 필연적이었죠. 시트의 위치를 낮춰 무게 중심을 더 낮춘 노력도 있습니다. 또 섀시를 보강하기 위해서 이전 세대 S60에 비해 서스펜션의 캠버 각도와 강도를 조절했고, 댐퍼와 스프링도 로드 홀딩을 크게 높이는 방향으로 튜닝했습니다. 신형 S60은 정말 오랜 시간동안 테스트 드라이빙을 진행했고,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고정밀 시뮬레이터 시스템도 사용했습니다.”

신형 S60의 전륜구동 모델은 앞뒤 무게배분이 56:44, AWD 모델은 54:46,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52:48입니다. 전륜구동 기반이지만 안정적인 무게배분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수한 밸런스 때문에 볼보가 원하는 엔진 구성과 출력을 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주행과 관련된 모든 부품을 새롭게 하면서 역동성이 극대화되었습니다. 스포츠 세단이라고 강조한 것은 그런 연유였죠. 실제로 시승했던 AWD 모델은 주행성능과 관련해서 독일 컴팩트 세단보다 우수했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전륜 서스펜션은 더블 위시본 방식이며, 후륜 서스펜션은 리프 스프링을 씁니다. 리프 스프링은 우리가 흔히 부르는 판 스프링이죠. 주로 트럭에 쓴다고 우리는 알고 있지만, 볼보의 것은 많이 다릅니다. 구조, 소재 모두 볼보만의 노하우가 담겼죠. 스테판 칼슨은 신형 S60에 최적화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볼보는 오래전 960 모델부터 리프 스프링을 썼었고 당시에도 품질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소재나 가공 때문에 오히려 코일 스프링보다 더 비싸기도 합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사용하는 ‘T8 폴스타 엔지니어드’도 함께 시승했었는데, 그 차에는 ‘올린즈’의 서스펜션이 적용되었습니다. 마치 레이스카처럼 댐퍼를 10단계로 수동 조절할 수 있었죠. 우리나라에 출시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볼보의 새로운 성향을 느끼긴 충분했습니다. 폴스타 엔지니어드는 S60, V60, XC60 등 60 클러스터 모델을 중심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합니다.

볼보의 별다른 설명이 없어도 큰 변화를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은 디자인이었습니다. 플랫폼의 변화는 디자인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특히 볼보의 모듈형 플랫폼은 전륜구동을 기반하는 자동차의 레이아웃을 파괴시켜버렸습니다. 전륜구동이지만 오버행이 극단적으로 짧고, 휠은 크고, 휠베이스도 깁니다. 비율에 있어서 최근 볼보는 엄청난 성취를 이뤄냈습니다.

신형 S60의 디자인을 담당한 티 존 메이어(T.Jon Mayer)는 육상선수가 뛰기 전의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을 상상했다고 합니다. “신형 S60은 낮은 자세로, 편안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S90의 정체성을 따르면서도 S60만의 디자인 특징이 담겼습니다. 그래서 더 젊고 공격적이며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볼보의 시그니처 디자인 시트는 더욱 인체공학적으로 발전되었고, 실내 공간도 확대되었습니다. 진짜 나무, 진짜 금속, 진짜 가죽으로 이루어진 인테리어는 세련되면서도 편안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신형 S60을 직접 디자인하지 않았지만, 이정현 디자이너도 이 행사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났고, 그는 신형 S60의 낮은 스탠스를 주목하라고 말했습니다. 또 차량의 표면 처리가 주요 포인트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티 존 메이어 선임 디자이너가 0.1mm의 오차도 그냥 지나치치 않는 완벽주의자라고 귀띔해주기도 했습니다.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볼보의 안전에 대해 기대합니다. 볼보는 오래전부터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전 모델에 적용했죠. 신형 S60은 더 발전 기술이 탑재되었습니다. 보행자, 자전거, 동물 등을 감지해 스스로 멈춰서는 시스템, 차선을 인식해 스스로 스티어링을 조절하는 시스템, 앞차와의 거리를 계산하며 속도를 조절하는 시스템 등은 기본이며, 이제는 반대 차선의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오면 충돌을 막기 위해 오토 브레이크 시스템을 작동하는 기술까지 적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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