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벤틀리 신형 컨티넨탈 GT..."시간을 초월하는 고상함"
  • 김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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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24 15:52
[인터뷰] 벤틀리 신형 컨티넨탈 GT..."시간을 초월하는 고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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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7월 10일, 월터 오웬 벤틀리(W.O. Bentley)는 영국 런던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자동차 회사 ‘벤틀리 모터스’를 설립했다. 그는 기계 설계에 능통한 엔지니어이자, 모터사이클과 자동차를 능숙하게 다루는 드라이버였다. 또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도시에서 부유하게 자란 신사였다. 그의 목표는 간단했다. ‘빠른 차, 좋은 차, 최고의 차’를 만들겠다는 것. 그는 그의 형제 호레이스 밀너 벤틀리(H.M. Bentley)와 회사를 차렸고, 자신만의 기술이 담긴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7월 10일, 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한국에 신형 컨티넨탈 GT V8과 컨티넨탈 V8 GT 컨버터블을 선보였다. 신형 컨티넨탈 GT는 벤틀리의 오랜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차였다.

영국 브랜드, 그중에서도 벤틀리는 전통을 중요시하는 회사다. 제작 방식부터 소재 선택, 소재를 만드는 과정도 전부 전통적인 방법을 쓰고 있다. 기계가 발전을 거듭해도, 사람의 눈과 손이 가진 섬세함과 창조적인 능력을 믿고 있다. 그래서 벤틀리에서는 억지로 만들어낸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다. 시간을 초월하는 고상함과 고풍스러움이 담겨 있다.

그간의 벤틀리는 ‘디지털’을 일부러 배척하는 느낌마저 들었는데, 신형 컨티넨탈 GT V8은 달랐다. ‘최신 자동차’를 넘어 미래적인 느낌마저 들었다. 벤틀리모터스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워렌 클락(Warren Clarke) 총괄 매니저는 “신형 모델에는 고객들이 기대하는 모든 기술이 적용돼 있다”면서 “폭스바겐그룹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벤틀리만의 것으로 발전시켜 적용했고, 수많은 최신 기술이 적용됐지만 전혀 복잡하지 않다”고 말했다. 디지털 클러스터, 로테이션 디스플레이, 전자식 기어레버 등은 ‘벤틀리스럽게’에 녹아들었고, 아날로그적인 디자인까지 고스란히 유지됐다. 여전히 벤틀리의 실내는 직관적이고, 벤틀리에 대한, 벤틀리와 함께 경험을 풍부하게 만들기 충분해 보였다.

워렌 클락 총괄 매니저과 벤틀리와 신형 컨티넨탈 GT V8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 그는 영국 크루 벤틀리 본사와 벤틀리가 가장 많이 팔리는 미국을 거쳐, 벤틀리 브랜드 성장이 가장 눈에 띄는 한국으로 왔다. 한국으로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가 보는 한국의 이미지는 또렷해 보였다. 그는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도산대로를 조금만 걸어도 벤틀리를 쉽게 볼 수 있다”며 “한국의 럭셔리 시장이 매우 견고한 것에 대해 놀랐고, 자동차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 해외에서 차를 직접 수입해서 판매하는 회사가 늘고 있는데, 그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듯 했다. 오히려 그만큼 한국에서 벤틀리에 대한 인기가 높다고 여겼다. 그는 “조금 늦긴 했지만 한국에서 벤틀리의 다양한 V8 모델의 판매를 시작했다”며 “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고객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 소비자들은 벤틀리가 왜 특별한 지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영국에서 근무한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소비자들은 특히 젊다”며 “벤테이가, 컨티넨탈 GT 등의 V8 모델로 그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형 컨티넨탈 GT V8은 벤틀리의 양면성이 더 극대화됐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GT의 성향은 더 발전했고, 후륜구동 스포츠카처럼 역동적인 움직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여전히 편안하고 럭셔리하기 때문에 기존 고객 뿐만 아니라 새로운 고객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신형 컨티넨탈 GT V8은 폭스바겐그룹과 벤틀리의 최신 기술이 절묘하게 융합됐다. 플랫폼 제작은 포르쉐가 담당했고, 벤틀리는 이 뼈대를 벤틀리의 성격에 맞게 다시 다듬었다. 더 가볍고 단단해진 뼈대 위에 최고출력 550마력, 최대토크 78.5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V8 트윈터보 엔진이 놓였다. 벤테이가에도 적용됐었던 48V 배터리를 이용한 다이내믹 라이드 컨트롤도 탑재됐고, 3챔버 에어서스펜션을 통해 컨티넨탈 GT의 성격을 더욱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 워렌 클락은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더 포용력이 높아진 컨티넨탈 GT를 연신 강조했다.

신형 컨티넨탈 GT V8는 벤틀리의 수작업, 주문생산 특성상 결제를 끝냈다고 곧바로 받는 것은 아니다. 한국 시장에서는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다.

신형 컨티넨탈 GT V8 공개 행사였지만, 얼마전 공개된 신형 플라잉스퍼의 소식도 궁금해 조심스럽게 그에게 물었다. 그는 “이미 영국에서 신형 플라잉스퍼를 봤는데, 사진으로는 충분한 설명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부분이 변했고, 세단의 한계를 한단계 더 끌어올렸다”며 “한국 시장은 세단 시장이 강한 시장이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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