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수입 스포츠 세단 시장…판세 바뀔까
  • 권지용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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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8.30 14:54
달아오르는 수입 스포츠 세단 시장…판세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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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입 스포츠 세단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C클래스는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이후 높은 판매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반면 전통의 강자인 BMW 3시리즈는 올해 5월부터 10위권 밖에 머물고 있다. 이 가운데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다. ‘게임 체인저’를 자처하는 볼보 S60이 국내 출시됐다. 이어 단종을 앞둔 캐딜락 ATS와 최근 정부 인증을 통과한 아우디 A4까지 간략히 살펴봤다.

# ‘삼각별의 가치’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지난해 12월 국내 출시된 C클래스는 5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등 곳곳에 변화를 줬다.

LED 하이 퍼포먼스 헤드램프가 포함된 헤드라이트는 커다란 메인 전구 대신 반사판을 이용한 8개의 유닛으로 나뉘었다. 상위 옵션인 멀티빔 LED도 선택이 가능하다.

후면 테일라이트는 ‘ㄷ’자 형태 브레이크등이 적용됐다. 덕분에 구별하기 힘들던 벤츠 세단의 대·중·소 디자인은 어느 정도 해결됐다.

기본 적용되는 휠은 17인치로 작은 편이며, 디자인 역시 경쟁 모델 대비 심심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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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서 가장 큰 변화는 엔진이다. 기존 2.2리터에서 2.0리터로 배기량은 줄었지만, 출력은 170마력에서 194마력으로 올랐다. 새로운 엔진에는 9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전반적인 실내는 메르세데스-벤츠 최근 디자인을 따른다. 그러나 두개의 모니터가 합쳐진 일체형 계기판은 적용되지 않았다. 이미 공개된 신형 A클래스나 CLA클래스 등 하위 모델에도 적용된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일체형 계기판은 차세대 C클래스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스티어링 휠은 최신 디자인이 적용됐다. 스포크 양 쪽에 햅틱 스위치가 추가돼 인포테인먼트를 보다 편리하게 다룰 수 있다. 다만, 인포테인먼트 화면은 여전히 터치 스크린을 지원하지 않는다. 내비게이션 등을 설정하려면 센터 콘솔에 위치한 터치 패드를 조작해야 한다.

이밖에 사각 지대 어시스트, 프리세이프, 능동형 주차 어시스트 등 주행 편의 사양이 탑재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디젤 모델 C220d 아방가르드는 5530만원이다. 이외 4륜이 들어간 AMG라인 및 익스클루시브는 6060만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C350e는 6400만원이다.

C클래스는 내년 풀체인지 모델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에 맞춰 벤츠 딜러십은 500만원 이상의 할인 등 프로모션을 지원한다.

# ‘흔들리는 절대강자’ BMW 3시리즈

BMW 3시리즈는 최신 아키텍처를 적용한 7세대 모델이 3월 국내 출시됐다.

6세대에 비해 크기는 키우고 무게는 줄였다. 덩치에 걸맞게 커진 키드니 그릴에는 액티브 에어로 시스템이 추가돼 디자인뿐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진보했다.

주력 모델인 320d는 190마력에 40.8kgf.m를 발휘하는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가솔린 모델 330i는 258마력으로 출력이 더 높으면서, 토크는 디젤과 같다. 두 모델 모두 ZF가 제작하는 8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간다.

인테리어는 최신 BMW 디자인 코드가 적용됐다. 6세대에 비해 전반적인 변화를 줬지만 C클래스만큼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다. 직선 위주 인테리어에 각진 모서리가 실내 곳곳에 묻어있다. 이외 알루미늄 장식과 패턴 등을 곳곳에 적용해 단조로움을 줄였다.

계기판에는 풀 디지털 LCD가 적용됐다. 반시계 방향으로 움직이는 RPM 게이지가 인상적이다.

열선 스티어링 버튼이 다소 엉뚱한 곳에 있다. 경적 바로 아래에 위치했는데, 뭔가 더 대단한 기능이 있어야 할 것 같은 위치다. 시동 버튼은 독특한 형상의 기어 레버 옆으로 옮겨 갔다.

이외 전방 추돌 경고 및 긴급 제동, 차선 이탈 경고 및 중앙 유지 기능, 사각 및 후측방 경고 등 첨단 안전사양이 탑재됐으며, 스마트폰 무선 충전과 16채널 하만 카돈 스피커 등 편의사양도 챙겼다.

눈에 띄는 기능으로 리버싱 어시스턴트가 있다. 이 기능은 마지막으로 주행한 50m를 그대로 후진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막다른 길 등에서 차를 돌리기 난감할 때 유용하다. 버튼만 누르면 작동하기에 조작도 쉽다.

7세대 3시리즈는 크게 럭셔리 라인과 M스포츠 라인으로 나뉘며, 전 트림에 4륜 구동 시스템 ‘xDrive’를 선택할 수 있다. 가장 기본형 럭셔리 라인 기준 디젤 320d는 5320만원, 가솔린 330i는 6020만원이다. 4륜을 더한 최상위 트림 330i xDrive M 스포트 패키지는 6510만원이다.

좋은 상품 구성을 갖췄지만 현재 3시리즈는 국내 판매가 저조하다. 기본 가격이 전 세대 대비 높아졌으며, 같은 집안 5시리즈의 할인율이 높아 3시리즈 고객까지 빼앗는 모양새다. 게다가 디젤게이트 및 차량 연쇄 화재 사고 등으로 BMW의 이미지가 많이 실추해 고객들은 경쟁사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 신흥 강자를 꿈꾸는 볼보 S60

이달 국내 공식 출시한 신형 S60은 볼보의 최신 SPA 플랫폼 기반 전륜 구동 차량이다. 3세대 S60은 토르의 망치라 불리는 헤드램프 디자인을 기반으로, 볼보 클러스터 패밀리룩을 갖췄다.

실내에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 적용됐다. 세로 배치된 터치 스크린에 공조 등을 통합해 버튼을 최소화 했다. 더불어 전륜 구동 기반을 앞세운 실내 공간은 경쟁 모델 대비 장점이다.

신차는 볼보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디젤 엔진 없이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엔진만 생산된다. S60의 엔진 라인업은 모두 2.0리터 가솔린 엔진이며, 출력에 따라 T4, T5, T6, T8으로 나뉜다. 모두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린다. 국내에는 254마력, 35.7kgf.m의 T5 모델만 출시 된다.

신차는 전 트림에 파일럿 어시스트 II와 시티 세이프티, 사각지대경보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인텔리세이프 시스템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상위 트림인 인스크립션 모델에는 바워스&윌킨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서라운드 뷰 카메라,  4구역 독립온도 조절 시스템, 통풍 시트 등 편의 사양이 추가된다.

아쉬운 점도 있다. 4륜 구동 시스템은 상위 모델인 T6부터 선택할 수 있다. T5만 수입되는 국내에선 선택할 수 없으며, 패들 시프트 또한 국내 사양에서 빠진다.

국내 출시 가격은 모멘텀(4760만원), 인스크립션(5360만원)이다. 동급에서 확실한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신차는 국내 사전계약 1717대(8월27일 기준)로, 독일차의 독주를 막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아메리칸 럭셔리’ 캐딜락 ATS 

수입 스포츠 세단 시장은 독일 제조사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캐딜락 ATS는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시장에서 드물게 미국 출신이다.

ATS에 탑재된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7kgf.m를 발휘해 경쟁모델 대비 높은 출력이 강점이다. 짝으로는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여기에 노면 상태에 따라 1000분의 1초 단위로 강도를 조절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RC)이 적용됐다.

실내 곳곳에는 낯익은 부품들이 보인다. 쉐보레 등과 부품을 공유하기 때문인데, 덕분에 부품을 전량 수입해오는 경쟁 브랜드 대비 유지비가 저렴한 편이다. 단, 수입차로 취급되기 때문에 보험료가 높은건 경쟁 모델과 마찬가지다.

전방 추돌 경고, 차선 이탈 경고 등과 더불어 위험 경고를 진동으로 알려주는 햅틱 시트가 적용됐다. 또한, 전동으로 틸팅·텔레스코핑을 지원하는 스티어링 휠, 스마트폰 무선 충전,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편의사양도 챙겼으며, 여기에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포함됐다.

캐딜락 ATS 쿠페

캐딜락 ATS는 2.0 가솔린 터보 모델 기준 4406만원이며, 4륜이 적용된 AWD 모델은 5450만원부터다. 캐딜락은 할인폭이 크기때문에 공식 판매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ATS는 캐딜락의 라인업 정책에 따라 단종된다. ATS의 직접적인 후속은 아니지만 포지션을 대체할 CT4가 내년 출시될 예정이다.

한때 3시리즈, C클래스 등과 경쟁하던 아우디 A4는 현재 국내 판매가 종료됐다. 

아우디는 지난달 ‘A4 40 TFSI’ 모델의 국내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받았지만, 회사는 “연내 출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더욱이 이달 20일에는 폭스바겐·아우디·포르쉐 차량 8종에 대한 배출가스 조작이 추가 적발되며 환경부와 갈등이 발생했다. 아우디의 판매 정상화는 한 동안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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