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르노삼성·한국GM 구조조정 검토…판매 부진 ‘된서리’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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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8.30 18:12
쌍용차·르노삼성·한국GM 구조조정 검토…판매 부진 ‘된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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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와 더불어 쌍용차, 르노삼성,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3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노사 간 갈등까지 더해지며 회사들은 구조조정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1~7월 국내에서 6만4657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판매량이 5.4% 증가했다. 하지만, 수출 물량은 지난해 대비 12.3%나 하락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올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1조8683억원)을 달성했지만, 769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를 기록했다. 얼마 전 출시된 코란도 가솔린을 제외하고 마땅한 후속 신차도 없는 상황이다. 노사가 합심해 2019 임단협을 빠르게 마무리했지만, 여전히 상황은 여의치 않다.

최근 쌍용차는 임원의 20%를 줄이는 등 경영 쇄신에 나섰다. 쌍용차 예병태 대표이사는 임직원 담화문을 통해 “9월 중 경영 정상화를 위한 조치에 나선다”며 “임원을 줄이는 등 부분적 조직 개편과 안식년제 등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1~7월 내수 시장에서 4만481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나 감소했다. 수출은 더 문제다. 작년 1~7월 대비 60%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북미형 닛산 로그의 위탁 생산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대체 물량 확보가 절실하지만, 불투명하다. 내년 출시 예정인 XM3의 유럽 수출 물량 확보가 관건이다.

르노삼성도 칼을 빼 들었다. 지난 21일 노조 간부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임을 밝혔다. 오는 10월부터는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량을 60대에서 45대로 줄이고 직원 전체 직원의 20%인 400명을 구조조정 하기 위해 희망퇴직 및 순환휴직을 제안했다. 이에 노조는 반발하며,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한국GM은 내수 시장에서 가장 부진하다. 1~7월 국내 판매량은 4만2352대로, 전년대비 17.8%나 감소한 수치다. 수출도 4.9% 줄어들며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9조1671억원으로, 2017년 대비 15%나 급감했다.

한국GM은 오는 10월부터 창원공장을 주야간 2교대에서 주간 1교대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이다. 부평공장도 가동률이 30%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추가 조치 가능성이 제기된다. 군산공장이 가동률 20~30%대 수준에 머무르다 결국 문을 닫은 것을 고려한다면, 빠른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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