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노딜 브렉시트 급제동…자동차 업계 긴장 여전
  • 오하종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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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04 15:26
英, 노딜 브렉시트 급제동…자동차 업계 긴장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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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영국 의회에서 ‘합의 없는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의 저지안이 찬성 328표(반대 301표)로 통과됐다. 이로써 영국 의회는 브렉시트 예정일을 다시 한번 연기하는 법안을 제의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표결로 인해 노딜 브렉시트를 강력하게 추진해 온 보리스 존슨 총리의 행보에 일부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그는 지난 2일 “만약 노딜 브렉시트 저지안이 가결된다면, 10월 14일 총선을 실시할 것”이라며,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노동당 제러미 코빈 의원을 비롯한 다수 야당 의원들은 “10월 중순까지 브렉시트 관련 합의안을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내년 1월 31일로 브렉시트를 연기시키겠다”며 노딜 브렉시트를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다. 

노딜 브렉시트 저지안이 실제로 가결된 지금, 존슨 총리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 MINI 공장

앞서 영국 자동차 업계도 존슨 총리의 불도저식 브랙시트 강행을 우려한 바 있다. 노딜 브렉시트가 이뤄질 경우 관세 및 환율 리스크 등 회사 경영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포드는 노딜 브렉시트가 성사될 경우 최대 10억 달러(약 1조216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며, 지난 1월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토요타 유럽지사 요한 반 질 대표도 올해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노딜 브렉시트가 이뤄지면 향후 투자를 검토할 것”이라며 “2023년 이후 영국에서 철수할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BMW 이사회 임원 피터 슈바르첸바우어는 3월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딜 브렉시트 발생시 영국에서 MINI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카울리에 위치한 BMW 공장 이전과 관련해 “최소한 고려는 해야 한다”고 답해 영국을 떠날 가능성을 열어뒀다.

BMW그룹 하랄드 크루거 전 회장도 8월 초 존슨 영국 총리에게 “다른 사람들 말 좀 들어라(listen to the people)”며 경고한 바 있다. 

강하게 밀어붙이는 존슨 총리와 이에 반발하는 의회 대립 속에 브렉시트 향방이 어디로 향할지 영국 자동차 업계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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