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하는 기업 대부분이 현지용 이름을 사용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코카콜라는 ‘커코우컬러(可口可乐)’, 버거킹은 ‘한바오왕(汉堡王)’, 스타벅스는 ‘씽바크어(星巴克)’ 등이 대표적인 예다.

구체적으로 코카콜라와 같이 음만 빌려오는 음차(借音)와 버거킹처럼 이름의 뜻을 따서 짓는 훈차(訓借)로 구분할 수 있다. 자동차 제조사 역시 음차 및 훈차를 이용해 현지 이름을 만든다.

현대기아차는 단순 번역을 사용한다. 현대차는 ‘셴따이(现代)’를 쓴다. 현대라는 한자를 그대로 사용했다. 기아차 역시 ‘치야(起亚)’ 발음을 그대로 옮겼다. 쌍용차는 ‘솽롱(双龙)’이다. 한국어 뜻과 의미는 물론, 발음까지 비슷하다.

일본차의 경우 중국에서도 일본과 같은 한자를 쓰는 경우가 많다. 토요타 ’펑톈(丰田)’, 혼다 ‘번톈(本田)’, 미쓰비시 ‘산링(三菱)’ 등이 대표적이다. 단, 표기는 간자체를 쓴다. 이밖에 발음만 따온 브랜드로 렉서스 ‘레이커싸쓰(雷克萨斯)’, 닛산 ‘르찬(日产)’, 인피니티 ‘잉페이니디(英菲尼迪)’ 등이 있다.

미국차는 대부분 음만 빌려 사용한다. 포드 ‘푸터(福特)’, 링컨 ‘린컨(林肯)’, 쉐보레 ‘슈에푸란(雪佛兰)’, 캐딜락 ‘카이디라커(凯迪拉克)’, 지프 ‘지푸(吉普)’ 등이 단순 음차 표기했다. 테슬라는 ‘트어쓰라(特斯拉)’로 쓴다. 사람 이름뿐 아니라 자기력의 단위 역시 트어쓰라다.

제너럴 모터스(GM)는 ‘통용(通用)’으로 다소 독특한데, 영어 ‘제너럴(대중적인)’의 뜻에서 따왔다.

유럽차 역시 대부분 단순 음차 표기를 선택했다. 람보르기니 ‘란보어지니(兰博基尼)’, 페라리 ‘파라리(法拉利)’, 롤스로이스 ‘라오쓰라이쓰(劳斯莱斯)’, 아우디 ‘아오디(奥迪)’ 등이다.

BMW는 ‘바오마(宝马)’다. 임금이 타는 마차라는 뜻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를 챙겼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메이사이더스-뻔츠(梅赛德斯-奔驰)’이다. 뻔츠라는 단어에는 질주하다라는 뜻도 담겨있다. 포르쉐는 ‘바오스지에(保时捷)’다. 지에(捷)란 단어는 재빠르다라는 뜻이 있다.

볼보는 ‘우어얼우어(沃尔沃)’라는 다소 특이한 이름으로 바뀌었다. 영어 ‘V’ 발음이 다 빠진 모양새다. 이와 비슷하게 벤틀리는 ‘빈리(宾利)’로, ‘틀’ 발음이 탈락했다.

폭스바겐은 ‘따종(大众)’이다. Volk(대중) 및 Wagen(자동차)의 합성어에서 앞단어만 남겼다. 로터스는 ‘리엔화(莲花)’로, 영어와 동일한 의미인 연꽃을 뜻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모터그래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