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韓 철수설 확대…미쓰비시·스바루 어땠나?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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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11 12:03
닛산 韓 철수설 확대…미쓰비시·스바루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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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닛산 미국 홈페이지

최근 파이낸셜타임즈(FT)가 닛산이 한국 시장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과 일본, 양국 갈등에 따른 일본차 불매 운동이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8월 닛산의 국내 판매량은 58대에 불과했다. 이는 전월대비 74.6%, 전년대비 87.4%나 폭락한 수치다.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도 마찬가지다. 인피니티 8월 국내 판매량은 57대로, 전년대비 68.0%나 급락했다. 

# 철수 가능성은?

이번 철수설은 닛산이 글로벌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가운데 나온 소식이라 설득력이 더 높다. 닛산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1만2000여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국닛산의 수익성 악화도 문제다. 올해 3월 발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닛산의 영업손실은 약 140억원에 달한다. 더욱이 부채도 총자산을 340억원이나 초과한 상태이다.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마저 보고서에서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국닛산 측은 “결정된 것이 없다”라며 철수설을 일축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오히려 신차 출시 계획과 딜러 지원 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 앞서 한반도를 떠난 일본차

일본차로는 앞서 미쓰비시와 스바루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다. 본사의 미흡한 지원과 판매 부진으로 사업에 어려움이 겪었다.

미쓰비시는 지난 2008년 미쓰비시모터스세일즈코리아(MMSK)를 앞세워 국내 진출했다. 그러나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으며, 2011년 시장을 떠났다. 다음해 CXC모터스와 총판 계약을 맺고 다시 진출했지만, 불과 1년여만에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스바루는 2010년 고려상사 산하 지산모터스를 통해 국내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이후 아웃백, 레거시 등을 선보였지만 월 50대 수준의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판매 부진과 더불어 동일본 대지진 직후 2012년 시장에서 떠났다.

# 기존 고객의 A/S는?

닛산 철수설과 관련해 기존 고객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브랜드 철수와 별개로 서비스는 한동안 지속된다. 자동차관리법에 의하면 동일한 형식의 자동차를 최종 판매한 날부터 8년 이상 정비에 필요한 부품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브랜드가 시장에서 철수하더라도 일부 서비스센터의 영업을 유지하거나 외부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수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쓰비시는 한국 철수 이후 수리 업무를 정비 전문 업체에 맡겼다. 해당 업체가 2000여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정상적인 수리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스바루도 마찬가지. 스바루 전(前)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분당, 인천, 대구 등 7곳에서 서비스센터가 운영 중이다.

다만, 두 곳 모두 직영 서비스센터가 아닌 협력사를 통해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부품 수급이나 서비스 교육 등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사진=닛산 미국 홈페이지
사진=닛산 미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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