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르노삼성 QM6 2.0 LPe·1.7 dCi ‘적절한 타협이다’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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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14 09:00
[시승기] 르노삼성 QM6 2.0 LPe·1.7 dCi ‘적절한 타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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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은 간판 모델인 QM6에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하며, 고객들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에 힘입어 QM6는 올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1.7L 신형 디젤 엔진을 탑재한 다운사이징 모델까지 투입하며, 더 많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르노삼성 QM6 전체 판매량의 60%를 차지한 2.0 LPe 모델과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1.7 dCi 모델을 비교 시승해봤다.

# 정숙성과 경제성은 2.0 LPe 

르노삼성 QM6 2.0 LPe
르노삼성 QM6 2.0 LPe

서울에서 파주까지 약 70km에 걸쳐 QM6 2.0 LPe 모델을 시승했다. 

2.0 LPe 모델은 10월 기준 전체 QM6 판매량의 64.9%를 차지할 만큼 ‘대들보’ 역할을 수행 중이다. 특히, 지난 4월 LPG 차량 일반 판매가 허용된 이후 국내 유일 LPG SUV로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동을 걸자 미세한 진동이 전해졌다. 이중접합 차음유리(2.0 GDe 및 2.0 dCi 프리미에르 트림)는 적용되지 않았지만, 엔진음 및 외부 소음 유입을 잘 억제하고 있다. 이는 주행 중에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에어컨 팬 소리가 시끄럽게 느껴질 정도로 정숙함을 유지했다.

2.0 LPe 모델은 제원상 수치도, 일상의 주행 감각도 2.0 GDe 모델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물론, 오르막이나 고속에서 급가속 시 반응은 한 박자 이상 느리다.

(본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임) 르노삼성 SM6 도넛 탱크
르노삼성 SM6 도넛 탱크

QM6 2.0 LPe 모델은 도넛 탱크가 적용됐다. 기존 스페어타이어 자리에 탱크가 위치하기 때문에 무게중심이 낮고, 차체 밸런스에도 도움을 준다. 실제로 앞서 시승했던 2.0 GDe 모델보다 롤링 현상을 조금 더 억제하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부분은 바로 경제성이다. 2.0 LPe 모델 최상위 RE시그니처 트림 가격은 2946만원이다. 동일 트림의 다른 엔진 라인업(2.0 GDe 3014만원, 1.7L dCi 3319만원, 2.0 dCi 3584만원)보다 저렴하다. 여기에 휘발유의 약 50%, 경유의 약 60% 수준인 LPG 가격까지 생각하면, 낮은 연비(8.6km/L)를 고려해도 유지비 부담은 훨씬 더 줄어든다.

# 성능·연비 모두 원한다면 1.7 dCi

르노삼성은 지난 9월 슬그머니 1.7 dCi 모델을 선보였다. 기존 2.0 dCi 모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운사이징 모델을 추가했다.

1.7L 엔진의 실제 배기량은 1749cc다. 평소와 같다면 1.8L 엔진으로 홍보할 수치지만, 르노삼성은 다운사이징을 강조하기 위해 1.7L 엔진으로 이름을 붙였다.

1.7 dCi 모델은 전륜구동을 기반으로, 복합연비는 14.4km/L를 기록했다. 선택적 환원 촉매(SCR) 시스템을 탑재해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유로 6d)을 만족시켰고, 기존 2.0 dCi 모델(2WD 12.1km/L)보다 한층 연비를 끌어올렸다. 연비와 더불어 배기량이 낮아진 만큼 세금도 줄었다.

르노삼성 QM6 1.7 dCi
르노삼성 QM6 1.7 dCi

가속 페달을 밟자 지체 없이 나아간다. 2.0 LPe 모델이 다소 무난하게 느껴졌다면, 토크가 높은 1.7 dCi 모델의 반응은 훌륭했다. 2.0 dCi 모델보다 약 90kg이나 가벼워진만큼, 한층 민첩하게 반응한다. 동급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변속 충격 없이 경쾌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소음을 줄이기 위해 펜더, 대시보드, 서브프레임, 엔진 배기 히트 실드 등에 차음재를 보강해 정숙성을 높였다. 다만, 디젤차 특유의 잔잔한 진동은 여전히 느껴진다.

특히 2.0 GDe 모델의 최상위 프리미에르 트림에도 탑재되지 않았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장착됐다. 앞차와의 간격을 4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시간으로도 간격을 표시한다. 앞차와의 거리가 2.0초 이내 도달할 만큼 가깝다면, 빨간색으로 경고한다.

차선 이탈 경고 장치는 있지만, 한 단계 진화한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은 지원되지 않는다. 또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의 부재도 크게 느껴진다. 계기판에 많은 정보를 담고 있지만, 시인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 적절한 타협점의 탄생

(왼쪽부터) 르노삼성 QM6 GDe 프리미에르, dCi 프리미에르
(왼쪽부터) 르노삼성 QM6 GDe 프리미에르, dCi 프리미에르

대부분의 사람은 차를 구매할 때 수많은 타협의 과정을 겪는다. 가격, 디자인, 공간, 성능, 옵션 등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춘 차는 찾기가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에게 선택의 여지가 많아진다는 점은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

QM6를 구매할 때 우수한 성능과 연비를 원하면 2.0 dCi 모델을, 정숙성과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면 2.0 GDe 프리미에르를 각각 추천한다. 적당한 가격대에서 타협점을 찾는 소비자라면, 2.0 LPe 모델이나 1.7 dCi 모델이 훌륭한 선택지다. 개인 성향에 따라 정숙성과 경제성을 원하면 2.0 LPe 모델을, 적절한 성능과 연비를 따진다면 1.7 dCi 모델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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