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I·볼보·지프, ‘1만대 클럽’ 첫 진입…비결은 ‘뚜렷한 정체성’
  • 박홍준
  • 좋아요 0
  • 승인 2020.01.08 11:21
MINI·볼보·지프, ‘1만대 클럽’ 첫 진입…비결은 ‘뚜렷한 정체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INI·볼보·지프가 지난해 ‘1만대 클럽’에 새롭게 합류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연 1만대 이상 판매고는 시장 안착의 척도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작년 한 해 1만대 이상 판매한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를 포함해 8곳에 불과하다.

새롭게 1만대 클럽에 진입한 세 브랜드는 SUV 인기에 힘입어 양적 성장을 이뤄냈다. 더불어, 뚜렷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탄탄한 지지 기반을 갖췄다는 점도 공통점으로 지목된다.

# 볼보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

볼보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만57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대비 24% 증가한 기록이다. 작년 한 해 최다 판매 차종은 XC60(2969대)으로, 2018년보다 11.7% 증가했다.

볼보의 가파른 성장세는 S60·XC60·V60 크로스컨트리(CC) 등 ‘60클러스터’의 흥행이 주효했다. 지난해 60클러스터 판매량은 5000대로, 볼보자동차코리아 실적의 47.2%를 책임졌다. 판매량도 재작년대비 22.1% 증가했다.

브랜드 정체성이 투영된 제품 구성도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는 기치 아래, 시티 세이프티·파일럿 어시스트 등 모든 안전사양을 엔트리 트림부터 기본 적용한 점이 대표적인 예다. ‘스웨디시 프리미엄’을 지향하며 크게 변화한 디자인도 인기 요인이다. 더불어 독일차 대비 저렴한 가격 정책과 업계 최고 수준인 5년/10만km 보증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합리적인 프리미엄’을 추구하고 있다.

# ‘선택과 집중’ 지프에 올인

지프는 국내 시장에 진출한 지 27년 만에 연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1만246대). 이는 전년대비 34.9%나 급증한 기록이다. 특히, 수입 SUV 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브랜드 순위 2위를 달성했다.

브랜드 최다 판매 차종은 레니게이드(2391대)로, 전년대비 31.8% 증가세를 나타냈다. 더불어 헤리티지 모델인 랭글러가 2185대나 판매되며, 전체 판매량의 21.3%를 차지했다. 회사는 지난해 4월 랭글러 파워탑과 오버랜드 등 풀 라인업을 구축하며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적극 강화했다.

2018년부터 시작된 ‘지프 포커스 전략’도 한몫을 했다. FCA코리아는 지프를 비롯해 크라이슬러, 피아트 등을 함께 판매했지만, 재작년부터 전국 딜러 네트워크를 지프 전용 전시장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지프 캠프’ 등 브랜드 정체성을 체험하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도 분주하다.

# MINI, 트랜드를 이끄는 젊은 중·장년층 확대

MINI는 2019년 국내 시장에서 1만22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대비 11.2% 증가한 기록으로, 브랜드 출범 60주년이자 국내 진출 15년 만에 거둔 성과다. 2019년 브랜드 최다 판매 차종은 5224대가 판매된 ‘쿠퍼’로, 브랜드 전체 판매량의 48.9%에 달하는 수치다. 

회사 측은 1만대 달성에 클럽맨의 역할이 컸다고 자평한다. 클럽맨 출시 이후 국내 판매 실적은 2015년 7501대에서 2016년 8632대로 뛰었고, 이후 9000대 규모(2017년 9562대, 2018년 9194대)로 성장했다. 클럽맨이 브랜드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25%에 달한다.

MINI는 클럽맨을 앞세워 더 넓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에 집중할 전망이다. ‘젠틀맨 스타일’을 표방하는 모델인 만큼 최근의 소비 트렌드의 축으로 떠오른 ‘영 포티(young forty)’가 주 대상이다. 2030 미혼 여성이 주 고객인 미니 해치와 달리 3040 기혼 남성이 주 고객인 클럽맨의 판매 추이도 잘 맞는다. 60대 고객 비중이 5%를 넘어선 점도 인상적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