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AG 회장, ‘노키아 실패’ 반면교사…“전통적 제조업 시대 끝났다”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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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20 17:24
폭스바겐AG 회장, ‘노키아 실패’ 반면교사…“전통적 제조업 시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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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 노키아가 되어서는 안 된다.”

폭스바겐AG 헤르베르트 디이스 회장이 16일(현지 시간) 그룹 내부 회의에서 이 같은 발언과 함께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그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의 시대는 끝났다”며 주력 사업영역의 빠른 전환을 주문했다. 비용 절감과 효율성 향상이 수반될 것도 강조했다.

그가 노키아를 언급한 것은 더 이상 ‘대마불사(大馬不死)’의 원칙은 통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노키아는 한때 휴대폰 시장의 30%를 점유한 세계 최대 통신회사였지만,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며 애플과 삼성 등에 밀려 몰락의 길을 걸었다.

디이스 회장은 당장 배터리 전기차 분야에 집중할 것를 주문했다. 향후 10년간 수소전기차보다 배터리 전기차가 더 높은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어 그는 “더 나은 수익성이 담보되기 전까지 사업영역 확대를 줄여야 한다”며 선택적인 사업 영역 확장을 지시했다. 실제로 MOIA 등 불확실한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한 예산을 축소한다.

디이스 회장은 수익성 측면에서 벤틀리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벤틀리가 1만대 이상을 세계 시장에 인도한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라면서도 “이보다 적은 5000대를 인도하고 영업이익을 20% 더 높을 수 있다면 나는 그것을 선택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폭스바겐AG는 지난해 전동화 부문에만 330억 유로(한화 약 42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 생산 시설을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전환하고, 전용 배터리 생산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폭스바겐 브랜드의 경우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ID. 시리즈 목표 생산량을 연 150만대로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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