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BMW와 수프라 공동개발, 우여곡절 많았다”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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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22 16:40
토요타 “BMW와 수프라 공동개발, 우여곡절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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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테츠야 수프라 치프 엔지니어
토요타 타다 테츠야 치프 엔지니어

토요타 타다 테츠야 치프엔지니어가 GR수프라의 개발 비화를 털어놓았다. 그는 7년간 GR수프라 연구개발을 관장하며, BMW와도 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그는 21일 서울 잠실 커넥트투에서 진행된 GR수프라 출시회를 통해 “GR수프라는 일반 신차보다 2~3배 이상의 시간이 투자됐다”며 “그만큼 개발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고 운을 뗐다.

타다 치프엔지니어는 86을 내놓은 직후 2013년 수프라 부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회고했다. BMW와 공동개발이 논의됐지만, 실무진 간 견해는 상당히 컸다고 전했다. 특히, 초기 1년간 BMW 고위 임원과 갈등이 있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현재 폭스바겐AG 회장직을 맡은 헤르베르트 디이스로, 당시 BMW그룹 기술담당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타다 치프엔지니어는 “우리는 순수한 운전의 재미를 원하는 스포츠카를 원했지만, 당시 BMW는 수익성을 이유로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며 “별다른 결과물이 도출되지 않고 본사 압박도 있었던 만큼,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회고했다. BMW와의 논의가 급물살을 탄 것은 디이스가 폭스바겐으로 옮겨간 이후부터다.

GR수프라와 BMW Z4가 공유하는 플랫폼은 지향점이 분명했다. 포르쉐를 타깃으로 삼은 만큼, 미드십 스포츠카에 가까운 무게배분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초기 구상 단계에서부터 양산차 중 가장 낮은 무게배분을 지향했고, 당시 양사 경영진이 기술적 가능성에 의구심을 표할 정도였다고 떠올렸다.

플랫폼 완성 직후, 연구개발 과정은 토요타와 BMW가 각각 독립적인 형태로 수행했다. 두 차종은 같은 플랫폼에서 파생됐지만, 사실상 완전히 다른 개발 과정을 거쳤다는 뜻이다.

타다 엔지니어는 “BMW와의 협업은 플랫폼과 차체 크기, 파워트레인, 연료탱크 규격, A필러 위치 뿐”이라며  “두 차량의 차이를 많이들 질문하는데, 나는 Z4에 대해 알고 있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17년 만에 부활한 GR수프라의 직렬 6기통 엔진과 후륜구동(FR)으로 대변되는 토요타 플래그십 스포츠카 헤리티지를 계승한다. 차명의 GR은 토요타 모터스포츠 디비전 ‘가주레이싱(GAZOO Racing)’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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