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엑소더스’ 신종 코로나에 흔들리는 세계 최대 車 공장
  • 박홍준
  • 좋아요 0
  • 승인 2020.01.30 15:45
‘차이나 엑소더스’ 신종 코로나에 흔들리는 세계 최대 車 공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세계 최대 자동차 공장을 뒤흔들고 있다.

포드·르노·토요타 등 중국 현지 생산시설을 보유한 글로벌 제조사들은 공장 폐쇄에 나섰고, 국가 차원의 재외국민 대피가 결정된 회사들은 본사 인력 철수를 단행했다.

우선 포드와 르노, 토요타는 공장 가동 재개 시점을 연기했다. 중국 정부가 당초 춘절 연휴(1월 24~26일)를 2월 2일까지 연장함에 따른 결과다. 구체적으로 우한에 있는 르노 공장은 8일, 톈진에 기반을 둔 토요타는 9일, 충칭에 위치한 포드는 10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포드와 르노는 공장 폐쇄가 감염원 발생 지역과 인접했다는 점을 가동 중단 배경으로 설명했다. 토요타는 일부 지역 진입이 통제됨에 따라, 부품 공급과 차량 배송 문제 등을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완성차뿐 아니라 부품사도 마찬가지다. 

보쉬그룹 폴크마 덴너 회장은 최근 유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공급 지연은 불가피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감염 확산이 2~3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주요 시장에 대한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쉬는 중국 60개 지역 23개의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은 254억 유로(한화 약 33조원)에 달했으며, 그 중 100억 유로(33조원)는 중국 지역에서 발생했다.

둥펑르노 우한공장(사진=르노)
둥펑르노 우한공장(사진=르노)

중국 파견 근무자의 대피도 이뤄지고 있다. PSA그룹은 우한 지역에 거주중인 직원 및 가족들을 프랑스로 복귀시킬 계획이며, 토요타·닛산·혼다 등 일본 브랜드의 자국민 철수가 추진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베이징 지사에서 근무중인 임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한 상태다.

국내 자동차 업계도 분주한 움직임이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내 주재원과 가족들의 철수를 추진하고, 한국 체류 인원의 중국 출장도 제한한다. 더불어 출장 복귀자에 대한 재택근무 조치도 결정했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업계도 중국 출장 전면 금지 및 출장자 전원 복귀 등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한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됨에 따라, 사망자와 확진자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누적 확진자는 7000여명, 사망자는 170명(30일 0시 기준)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