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회장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곤은 이미 할리우드 에이전시와의 계약도 마쳤다.
곤 전 회장의 영화화 프로젝트는 마이클 오비츠가 총괄하게된다. 그는 세계 최대의 연예 에이전시 CAA(Creative Artists Agency)의 창립자이자 전 월트디즈니 사장으로, 톰 크루즈, 실베스타 스텔론, 케빈 코스트너, 스티븐 스필버그를 발굴한 인물이다.
외신들은 영화 제작을 통해 카를로스 곤이 우호적 여론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일본 정부가 그의 보석금을 전량 몰수한 만큼, 영화 수익을 통한 재정적 부담 경감도 기대된다. 일본정부가 몰수한 곤의 보석금은 우리돈 160억원에 달한다.
오비츠 측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곤 전 회장 측도 영화화에 대한 기초적인 논의가 시작됐다는 점만을 언급한 만큼, 영화가 구체화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외신들은 그의 영화가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곤 전 회장은 닛산을 회생시키며 일본에서 스타 CEO로 떠오른 만큼, 문화계에도 다양한 모습으로 비춰졌다. 그의 일대기는 일본에서 만화책으로 출간된데다,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는 그의 탈출기를 주제로 한 게임도 등장한 바 있다.
한편, 곤 전 회장은 급여 축소 신고 등의 비리 혐의로 일본에서 구속된 후, 보석금을 받고 풀려난 뒤 레바논으로 탈출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탄압 배후에 일본 정부와 닛산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