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獨 석탄 발전 퇴출 결정…‘네 개의 굴뚝’도 스톱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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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17 14:46
폭스바겐, 獨 석탄 발전 퇴출 결정…‘네 개의 굴뚝’도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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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과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상징이었던 ‘네 개의 굴뚝’이 가동을 잠정 중단한다.

폭스바겐AG 헤르베르트 디이스 회장은 최근 SNS를 통해 “유럽에서 가장 큰 10개의 탄소 배출원 중 7개가 독일의 석탄발전소”라며 “클린 에너지가 없다면 클린 모빌리티도 없다”고 해당 발전소의 폐쇄 결정 배경을 밝혔다.

폭스바겐 볼프스부르크 공장은 지난 1938년 나치 정권에 의해 설립됐다. 현재 외형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에 의해 파괴된 이후 재건됐으며, 굴뚝을 포함한 석탄 발전 시설은 자동차 공장과 도시 일부 전력 공급을 책임지고 있다. 공장에서는 현재 폭스바겐 골프와 티구안 등이 생산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석탄 발전 시설을 천연가스 발전 방식으로 대체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60%까지 감축할 계획이다. 탄소 배출 감축 규모는 자동차 87만대의 연간 배출량에 해당한다. 이밖에 주요 지역의 석탄 발전 퇴출을 위해 한화 47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는 폭스바겐AG의 탄소중립 실현 계획과 무관치 않다. 회사는 오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0)를 공약했기 때문이다. 벤틀리 생산 시설의 전력을 태양광 에너지로 교체하고, 포르쉐 타이칸 팩토리의 전력을 바이오 가스 열병합 발전으로 대체한 것도 같은 이치다.

최근 자동차 업계의 ‘친환경 행보’는 이 뿐이 아니다. 포드는 맥도날드와 함께 커피 껍질을 이용한 부품 소재 연구를 시작했으며, 볼보는 생산 공정과 임직원들의 일상에 플라스틱을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단순한 ‘탄소 배출 감소’보다 광의적 개념인 ‘탄소 궤적’이 업계 화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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