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닉세그가 초고성능 GT ‘제메라’를 공개했다. 신차는 회사 창립자 겸 CEO인 크리스티앙 본 코닉세그의 어머니 이름을 붙였다. 앞서 아버지의 이름을 딴 ‘제스코’에 이어 두 번째 가족 에디션이다.

신차는 1000마력 이상 하이퍼카의 약점으로 지목되던 좁은 실내 공간과 극악의 연비 등을 고려해 ‘성인 네 명이 여유롭게 탈 수 있는 하이퍼카’란 특수 시장을 겨냥했다.

제메라는 ‘작은 친환경 거인(Tiny Friendly Giant)’이란 별명이 붙은 2.0리터 3기통 트윈 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이름에 걸맞게, 작은 엔진이 내는 출력은 무려 600마력에 달한다.

해당 엔진은 캠 샤프트를 대신해 코닉세그가 자체 개발한 프리밸브 시스템으로 엔진 흡·배기 밸브를 조절한다. 여기에 세 개의 전기모터가 추가 결합됐다. 하나는 엔진 크랭크 샤프트에서 전륜에 힘을 보태며, 나머지 두 개 모터는 후륜 각 바퀴에 동력을 전달한다.

엔진과 전기모터를 더한 시스템 최고출력은 1700마력, 최대토크는 356.9kgf·m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 가속까지 1.9초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400km/h 이상이다.

변속기는 레제라에서도 선보였던 코닉세그 다이렉트 드라이브(KDD)가 적용된다. 고정 기어 방식의 KDD는 단수가 나뉘지 않은 단일 기어로 작동한다. 저속에서 전기모터의 높은 토크를 이용하고, 중고속부터는 엔진을 주 동력원으로 삼는다.

아울러 800V 배터리를 탑재해 순수 전기로만 최대 48km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 모드의 최고 속도는 300km/h이다.

엔진 가동을 포함한 총 주행 가능 거리는 950km에 이른다. 이를 연비로 환산하면 리터당 11.2km에 달한다. 궁극의 퍼포먼스와 더불어 준수한 연료 효율성까지 갖췄다.

장거리에 적합한 GT인 만큼, 편의 사양도 놓치지 않았다. 전·후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스마트폰 무선 충전, 3존 에어컨, 11채널 오디오 시스템, ISOFIX 카시트, 애플 카플레이 등을 지원한다. 이외 냉난방 기능이 지원되는 8개 컵홀더가 곳곳에 배치됐다.

제메라는 300대가 한정 생산되며,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외신들은 최소 100만 달러(약 11억8700만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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