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지난 2월 유럽 시장에서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가 18일 발표한 자료(등록 기준)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월 유럽 시장(EU, EFTA, UK)에서 전년대비 0.3% 증가한 7만5195대를 판매했다.

브랜드별로 현대차가 지난해 2월보다 0.5% 감소한 3만8307대를, 기아차는 1.2% 늘어난 3만6888대를 각각 기록했다. 회사 발표 자료(출고 기준)에 따르면 현대차는 3만8775대를, 기아차는 3만6934대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투싼과 스포티지가 이끌던 현대기아차 실적은 올 들어 코나(1만105대)와 씨드(9706대)가 견인하고 있다. 두 차종의 판매 비중은 26.2%로, 소형·준중형차의 강세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비록 코나와 씨드에게 1·2위 자리를 내주었지만, 투싼(8818대)과 스포티지(6706대)도 꾸준히 그룹 내 판매 상위권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시장 분위기가 최악이다. 동북아시아를 휩쓸고 지나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여파가 유럽에서 뒤늦게 퍼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국제유가 폭락 등이 겹치며 글로벌 금융 위기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른 자동차 판매 부진도 심각한 수준이다. 앞서 2월의 경우 폭스바겐그룹(-4.4%), 푸조시트로엥그룹(-8.5%), 르노그룹(-14.3%),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6.9%), 다임러그룹(-11.9%), 포드(-20%), 닛산(-5.2%), 재규어랜드로버그룹(-13.5%), 마쯔다(-30.8%), 미쓰비시(-7.6%), 혼다(-25.7%) 등 대부분의 글로벌 제조사가 판매 부진을 겪었다. 현대차그룹 외 BMW그룹(+2.1%), 토요타그룹(+12.7%), 볼보자동차그룹(+0.5%)만이 방어에 성공했다.

3월 전망은 더 어둡다.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국경을 걸어 잠그는 국가가 늘고 있다. 유럽 대륙 내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체결된 솅겐 조약이 사실상 무력화 된 상황에서 생산 차질 및 판매 부진은 정해진 수순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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