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 주요 대기업 국유화 언급…르노·PSA도?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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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20 14:53
프랑스 정부, 주요 대기업 국유화 언급…르노·PSA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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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자국 기업의 국유화 작업을 검토한다. 외신들은 르노와 PSA를 우선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다.

프랑스 재정경제부 브뤼노 르메르 장관은 최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위협에 직면한 주요 산업 부문의 기업들을 위해 모든 선택지를 테이블 위에 올려뒀다”라며 “국유화 계획도 포함되며 검토를 통해 대통령에게 즉각 보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GM을 일시적으로 국유화한 바 있지만, 유럽에서 자동차 기업의 국유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프랑스가 처음이다. 이탈리아와 영국도 일부 산업의 국유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는 의료 시설과 항공 업계 등에 국한됐다.

프랑스 정부는 르노 15%, PSA 12%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달 두 회사의 주가는 62%, 52%씩 폭락한 상태다. 외신들은 국유화가 추진될 경우, 각 회사 지분율을 늘리는 형태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다만, 르노의 프랑스 정부 지분이 확대될 경우,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동맹 구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르노는 닛산 지분 43.4%를 보유하고 있지만, 닛산이 보유한 르노 지분은 15%에 불과하고 의결권조차 제한됐다.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을 둘러싼 르노와 닛산 간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온 상황에서 닛산은 독립, 르노는 통합을 바라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유럽에 기반을 둔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 폭스바겐이 독일을 포함한 사실상 모든 유럽 공장에 대한 생산 중단을 발표했으며, PSA와 FCA 등도 유럽 전역 생산시설을 2주간 멈추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도 다음달 초까지 셧다운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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