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첨단 IT로 무장한 ‘리스펙’ 코란도 & 티볼리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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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10 17:14
[시승기] 첨단 IT로 무장한 ‘리스펙’ 코란도 & 티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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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 호텔에서 리스펙 코란도 & 티볼리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리스펙(RE:SPEC)은 ‘고객을 존중(Respect)하는 마음을 담아 가장 선호하는 사양으로 상품을 재구성(RE:SPEC)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이달 2일 출시된 리스펙 라인업의 가장 큰 특징은 첨단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인포콘(INFOCONN)’이다. 인포콘은 LG유플러스 네트워크 기술과 네이버 AI 기술이 결합된 쌍용차의 최신 커넥티드카 서비스다. 이와 함께 트림별 고객 선호 사양을 기본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쌍용차는 “트림의 벽을 깨고 고객들이 원하는 스펙으로 만들었다”며 강조했다.

시승 코스는 서울 양재동을 출발해 경기도 이천까지 왕복 약 90km 구간이다. 갈 때는 리스펙 코란도, 돌아올 때는 리스펙 티볼리를 각각 시승했다.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스마트폰 단말기를 지급 받았는데, 인포콘 앱을 이용하면 차량과 멀리 떨어진 위치에서도 주차된 차량의 시동을 걸 수 있다. 더불어 원격으로 차량 문을 열고 잠글 수 있으며, 출발 전 공조 장치까지 미리 작동할 수 있다.

차량에 탑승하니 편지 봉투가 눈에 띄었다. 쌍용차가 준비한 깜짝 미션이다. 첫 번째 미션은 인포콘 음성인식 기능으로 목적지 입력하기다. 버튼을 누르고 “이천 이진상회로 안내해줘”라고 말하니 곧잘 알아듣고 스스로 목적지를 설정했다.

인포콘의 음성 인식율은 제법 놀랍다. 이는 네이버가 개발한 AI 클로바가 탑재된 덕분이다. 수입차의 절망스러운 음성인식 기능을 생각해보면, 클로바 탑재는 분명 환영할 만하다.

음성인식 명령은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 기능뿐 아니라 간단한 질문을 하면 답변까지 한다. 두 번째 미션이었던 지구의 나이를 묻는 질문에 위키백과를 검색해 빠르게 답을 알려줬다. 또한 “벚꽃엔딩 틀어줘”에는 지니뮤직과 연동해 음악을 재생했다. 한글뿐 아니라 해외 가수의 이름이나 영어로 된 제목도 제법 잘 알아듣는다.

쌍용차는 이미 상용화된 IT 플랫폼과 제휴를 맺음으로써 운전자에게 더 친근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서비스 환경을 제공했다. 물론, 해당 서비스는 공짜가 아니다.

원격 시동, 주차위치 찾기, 도난 추적, 커넥티드 네비게이션, 날씨 및 뉴스 검색, 홈 IOT 등을 지원하는 ‘올인원 서비스’는 월 1만1000원이며, 최초 2년간만 무료로 제공된다. 지니뮤직, 팟캐스트, 기타 스트리밍 콘텐츠를 한데 묶은 ‘프리미엄 서비스’는 통신사와 관계없이 월 8800원이다.

사고로 에어백이 터지면 알림 서비스를 통해 비상 출동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안전제일 서비스’는 10년 동안 무상 제공된다(이후 월 2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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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등장한 뷰티풀 코란도는 1년 만에 리스펙 코란도로 바뀌었다. 이름과 더불어 다름 점을 꼽자면, 바로 키가 커졌다. 쌍용차 측은 “전고 10mm를 높였다”고 하는데,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다.

리스펙 코란도에는 인포콘과 더불어 지능형주행제어(IACC)가 탑재됐다. IACC는 앞선 차량을 감지해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차선을 인식해 차로 중심을 따라 안정적으로 주행한다. 차선 가운데를 유지하는 능력이 제법이다. 고속 구간에서 IACC를 계속 활성화시켰는데, 주행 내내 별다른 불안감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완성도가 높았다.

가솔린 모델의 경우 3종 저공해 인증을 받아 공영주차장 50%, 공항주차장 20% 할인 등을 누릴 수 있다.

돌아올 땐 안전성과 기본 성능 강화한 리스펙 티볼리에 올랐다. 시승 모델에는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26.5kgf·m의 성능을 발휘하는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이 적용됐다.

티볼리는 차선중앙유지보조(CLKA) 기능과 후측방에서 다가오는 물체와 충돌 위험이 있을 경우 긴급 제동하는 후측방접근충돌방지보조(RCTAi), 청각경고를 통해 하차 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탑승객하차보조(EAF)가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형님과의 차별점을 둔 탓인지 IACC 기능이 빠진 점은 아쉽다.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동급 최다 7에어백, 충돌 시 안전벨트가 신속하게 가슴과 골반 부분을 잡아 주는 듀얼 프리텐셔나 등을 갖췄다. 아울러, 가솔린 모델은 코란도와 마찬가지로 저공해차 3종 인증을 새롭게 받아 혼잡통행료 면제 공영주차장 할인 등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최근 소형 및 준중형 SUV 시장에 다양한 신차가 쏟아지며, 코란도·티볼리의 위상은 빠르게 떨어졌다. 리스펙 코란도·티볼리는 상품성을 개선하면서도 가격 인상은 최소화해 ‘가성비’를 무기로 내세운다.

리스펙 코란도의 가격은 가솔린 모델 2197만~2831만원이며, 디젤 모델의 경우 163만원을 더하면 된다. 리스펙 티볼리은 가솔린 1640만~2235만원, 디젤 2219만~2455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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