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미쓰비시, 고강도 구조조정…“전례 없는 위기”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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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28 15:13
르노·닛산·미쓰비시, 고강도 구조조정…“전례 없는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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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가 공동 성명을 내고, 중기 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고강도 비용 절감이 핵심이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장 도미니크 세나르 회장은 “얼라이언스는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판매량이 아닌, 효율성과 경쟁력을 추구해야 하는 시기”라고 밝혔다.

우선 3개 회사는 연구개발 및 설비 부문의 투자 규모의 40% 가량 절감할 계획이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등 미래 신기술은 모두 공동 개발에 나선다. 이를 통해 연 22억 달러(한화 2조7000억원)를 아끼겠다는 방침이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브랜드별 시장 우선 순위도 새롭게 설정됐다. 구체적으로 닛산은 미국·중국·일본, 르노는 유럽·러시아·남미·북아프리카, 미쓰비시는 동남아시아·호주 등에 집중한다.

이와 함께 2022년까지 차체 및 플랫폼 공유를 추진한다. 이어 2025년까지 플랫폼 통·폐합을 마치고, 기존 양산차의 20%를 단종시킨다. 외신들에 따르면, 르노는 탈리스만(르노삼성 SM6)과 에스파스, 시닉 등 차세대 프로젝트 폐기를 검토하고 있다.

대규모 구조조정도 예고됐다. 르노는 프랑스 내 4개 생산 시설 폐쇄를 검토하고, 닛산은 2만명 감원 계획을 추진한다. 생산 시설과 인력 축소가 불가피해진 만큼, 오는 2025년 글로벌 1400만대 생산 목표도 사실상 포기했다.

2세대 르노 캡처
2세대 르노 캡처

얼라이언스 내에서도 르노의 상황은 유독 심각하다. 1분기 르노 글로벌 판매량은 67만2962대로, 전년대비 26%나 감소했다. 2019년도 연간 순손실액도 1억4100유로(한화 1367억원)에 달했다. 르노는 최근 50억 유로(한화 6조7000억원) 상당의 구제 금융을 신청한 상태다.

르노 최대 주주인 프랑스 정부도 직접 구명운동에 나서는 모양새다. 프랑스 재무장관 브루노 르메르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르노그룹을 돕지 않는다면 회사가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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