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스로틀-①] 2종 소형면허 취득…바이크, 첫 발을 떼다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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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12 14:42
[풀 스로틀-①] 2종 소형면허 취득…바이크, 첫 발을 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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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덕후, 바이크에 눈을 뜨다

평생을 자동차만 보며 살아온 기자에게 2종 소형면허는 말 그대로 없어도 그만인 존재였다. 솔직히 자동차 외 탈 것에는 크게 감흥이 없었다. 꼭 필요하다면 1종 보통면허로 탈 수 있는 소형스쿠터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유난히 교통 체증이 심하던 어느 출근길, 바로 옆을 지나는 한 대의 바이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니 정확히는 귀와 코를 자극했다. 엄청난 배기음과 함께 기름 냄새를 풍기며 유유자적 지나가는 거대한 바이크였다. 반소매 폴로 셔츠에 청바지의 가벼운 복장으로 출근 중인 듯했다.

바이크로 출퇴근을 하는 이른바 ‘바출족’은 흔하지만, 고배기량 바이크로 출근이라니. 그 반전 매력에 빠져버렸다. 스포츠카를 사랑하는 기자의 마음 속에 고배기량 바이크가 자리 잡은 건 그때부터였다. 

“출퇴근만 한다고 해서 굳이 소형스쿠터를 탈 필요가 있나?”

# 바이크 운행을 위한 2종 소형면허

2종 소형면허 시험장 전경.
2종 소형면허 시험장 전경.

바이크 입문의 첫 단계는 2종 소형면허 취득이다. 배기량 125cc 이상 이륜차를 운행하기 위해 해당 면허는 필수다. 바로 면허를 따기로 결심했다.

전문 학원을 찾았다. 수동 바이크를 몰아본 경험이 전무했기에 교육 없이 시험을 통과할 자신이 부족했다. 또한 시험 난이도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 저렴한 시험 비용(7500원)으로 시작과 동시에 탈락한다는 2종 소형면허 시험의 악명은 익히 들었다.

운전면허를 보유했다면 2종 소형면허 취득 절차는 간소화된다. 1종 보통 면허를 보유한 사람이라면 신체검사와 학과시험이 면제되고 3시간 안전교육과 10시간 기능 연습을 마치면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면허 시험에 사용되는 KR모터스 미라쥬 250
면허 시험에 사용되는 KR모터스 미라쥬 250

실기 시험은 굴절과 곡선, 연속진로전환, 좁은길 등 총 네 가지 코스로 구성된다.

코스 한 바퀴를 도는 데 2분이 채 안 걸리기 때문에 10시간이나 되는 연습 시간은 꽤 지루했다. 그렇지만 방심해서는 안 된다. 실기 시험은 합격 기준이 90점으로, 선을 두 번만 밟으면 탈락하게 된다. 때문에 매 바퀴를 시험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트랙을 돌았다.

비교적 쉬운 다른 코스에 비해 어렵기로 악명 높은 구간은 바로 시작 지점인 굴절 코스. 탈락자 대부분이 떨어지는 곳이 바로 이 구간이다. 길이 좁고 연속된 90도 회전 구간은 연습 없이 도전했다간 ‘광탈’하기 딱 좋다.

은근히 어려웠던 좁은길 코스
은근히 어려웠던 좁은길 코스

관건은 바로 속도. 너무 빠르거나 느리면 중심이 흐트러져 선을 밟기 십상이다. 코스 진입부터 반클러치를 활용해 적당한 속도를 맞춰나가면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다. 이곳을 감점 없이 진행했다면 사실상 합격이나 다름없다.

다행히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10시간의 맹연습 결과, 처음으로 응시한 시험에서 100점으로 면허를 획득할 수 있었다. 여기에는 학원의 장점이 한몫했다. 같은 코스에서 같은 바이크로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실전에 대한 부담이나 압박이 비교적 적다.

수강료 36만5000원과 기타 시험비 등 약 40만원을 지불하고 나서 2종 소형 면허를 획득했다. 이제는 바이크 세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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