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롱텀-⑥] 베타테스터 당첨?…이번엔 무상수리다
  • 권지용
  • 좋아요 0
  • 승인 2020.06.22 13:20
[아반떼 롱텀-⑥] 베타테스터 당첨?…이번엔 무상수리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반떼를 출고한 지 약 두 달째 되던 6월 어느 날, 현대차로부터 우편 한 통이 날아왔다. 무상수리에 관한 안내문이다. 3월 11일부터 5월 6일까지 생산된 신형 아반떼(CN7)에서 일부 부품의 문제가 발견됨에 따라 무상점검을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단차 및 조립 불량 등 신차 초기 품질 문제로 서비스센터를 다녀온 지 2주 만에 무상수리가 잡혔다. 이쯤되면 각종 초기 불량에 시달리는 ‘베타 테스터’에 제대로 당첨된 수준이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하부 언더커버 고정너트’와 ‘트렁크 부분 플러그 및 실러’, 그리고 ‘브레이크 리저버 인디케이터’ 등 세 곳이다. 특히, 실러 핀홀 메움 작업은 직영서비스센터나 종합블루핸즈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해당 작업이 가능한 지점을 미리 알아볼 필요가 있다.

앞서 방문했던 현대차 남부직영서비스센터는 작업량이 많아 8월 중순 이후 예약이 가능했다. 가능한 빨리 작업이 가능한 곳을 찾아 3일 후로 예약을 잡았다.

브레이크액 탱크 옆에 위치하는 브레이크 리저브 인디케이터
브레이크액 탱크 옆에 위치하는 브레이크 리저브 인디케이터

첫 번째 무상수리 대상은 언더커버 고정너트다. 차체 하단부를 보호하는 언더커버가 제대로 체결되지 않아 주행 중 떨림 및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 해당 작업은 기존에 장착된 고정너트를 충분히 조이기만 하면 된다. 해결 방법은 간단하지만, 사고 위험성은 적지 않다. 고속 주행 시 고정너트가 풀려 언더커버가 다른 곳으로 튀어나가면 차량 파손 및 인명 피해 등 심각한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무상수리 대상자라면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조치하자.

두 번째는 브레이크 리저브 인디케이터 불량이다. 현대차 측 설명에 따르면, 외부 충격이 가해질 경우 해당 부품 내 리드 스위치가 손상되고 브레이크 경고등이 상시 점등될 가능성이 발견됐다. 이는 내구성을 강화한 개선품으로 교체한다.

마지막으로 트렁크 침수 문제다. 트렁크 쪽 실러 마감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트렁크 내부로 물이 유입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러 마감과 더불어 트렁크 리드 하단 배수 플러그를 개선된 부품으로 교체해야 한다. 점검 결과, 다행히 우리차는 침수 문제에 해당되지 않았다.

# 리콜과 무상수리, 뭐가 다를까?

이번 아반떼에 내려진 조치는 ‘리콜’이 아닌 ‘무상수리’다. 둘은 엄연히 서로 다른 조치다. 리콜과 무상수리는 ‘안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로 나뉘게 된다.

엔진, 미션, 조향장치 등 차량 운행과 직결되는 부품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대부분 리콜 대상이다. 특히 리콜은 시정기간 종료일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출고된 모든 차량을 조치할 때까지 이어진다. 리콜 실시 이전 사비를 들여 차량을 수리했다면, 1년 이내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 단 ‘정부가 결함조사를 시작한 날짜’ 혹은 ‘제조사가 리콜을 공개한 시점’ 중 빠른 날을 기준으로 1년 이내 수리 내역만 인정된다.

반면, 무상수리는 소모성 부품이나 편의 장치 등 운행에 직접적 관련이 없는 부품에 한해 시행한다. 이번 아반떼가 리콜이 아닌 무상수리 조치가 된 이유다.

리콜과 달리 무상수리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소비자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무상수리는 소모품과 관련된 사항이 많아 사용자 과실 등으로 파손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때문에 무상수리 통보를 받았다면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조치를 받는 것이 좋다.

최근 현대기아차와 제네시스는 신차 품질에 대한 여론이 그리 좋지 않다. 아반떼를 비롯해 그랜저와 쏘렌토, GV80 등에서 여러 문제가 제기됐다. 인명사고가 발생한 중대한 결함은 아닐지라도 잇따라 터지는 품질 이슈는 회사와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떨어트린다.

아반떼는 분명 좋은 차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우수한 주행성능, 그리고 동급 최고 수준의 편의사양 등 실제로 모든 직원이 만족하며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이 발생할 때마다 새 차에 대한 아쉬움도 커진다. 한 번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 단순히 이전처럼 행동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더 치열하게 노력해야 할 때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