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 코로나도 막지 못한 ‘녹색 열풍’…친환경차 판매 33% 폭등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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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08 10:00
[상반기 결산] 코로나도 막지 못한 ‘녹색 열풍’…친환경차 판매 33%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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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국산차 시장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과 더불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했던 2분기에는 빠른 회복세를 보였지만, 앞서 타격을 입은 1분기 실적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같은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친환경차 시장만은 흔들리지 않았다. 올 상반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6만6928대에 달하는 친환경차를 판매했다(HV·PHEV·EV 및 수입 모델 포함, 초소형전기차 제외). 구체적으로는 현대차 3만5085대, 기아차 3만101대, 한국GM 1285대, 르노삼성 457대 등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친환경차 판매 대수(5만272대)와 비교하면 33.1%나 급증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그랜저 하이브리드

현대차는 올 상반기 하이브리드 2만6756대와 전기차 832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전기차는 2.9%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가 40.6%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달성했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그랜저 하이브리드(1만6885대)는 지난해 상반기(1만6008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상대적으로 쏘나타 하이브리드(4891대, +298.6%)와 코나 하이브리드(4139대, 신규)가 올 상반기 실적을 이끌었다. 

지난해 8월 가솔린·디젤 모델에 이어 추가된 코나 하이브리드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등 다양한 첨단 사양과 19.3km/L 연비를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8세대 쏘나타(DN8)는 작년 7월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20.1km/L의 우수한 연비와 전용 그릴 및 휠, 리어 스포일러, 그리고 현대차그룹 최초 태양광 발전 루프(솔라 루프) 등을 통한 차별화된 제품력으로 꾸준한 판매고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는 아이오닉(738대, -16.4%), 코나(4139대, -46.2%)가 부진했으나, 포터 II 일렉트릭(3452대)이 새롭게 도입되며 감소폭을 줄였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쏘렌토 하이브리드

기아차는 올 상반기 하이브리드 2만6222대와 전기차 3879대를 각각 판매했다. 지난해보다 전기차는 23.7%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가 68.6%나 성장했다.

기아차 하이브리드 모델의 폭발적인 증가세는 새롭게 도입된 쏘렌토 하이브리드(6796대) 덕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사전계약 하루만에 1만4000여대나 접수되는 등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었다. 친환경차 인증 관련 문제로 하루 만에 체면을 구겼지만, 소형차 위주로 판매되던 하이브리드 시장이 중형급 이상으로 확대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하반기에는 연비를 개선해 인증 문제를 해결한 모델이 판매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여기에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로 호평받은 K5 하이브리드(3797대, 구형 21대 포함)와 K7 하이브리드(5547대)가 각각 196.9%와 67.4%씩 증가하며 힘을 보탰다. 다만, 중형급 이상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가 늘어난 것과 달리 니로 하이브리드(1만82대)는 홀로 8% 감소세를 보였다.

전기차는 쏘울 EV(237대, -79%)와 니로 EV(2072대, -47.6%)의 부진이 뼈아프다. 봉고 EV(1570대)가 새롭게 도입됐으나, 포터 일렉트릭보다 열세를 보였다.

볼트 EV
볼트 EV

한국GM 볼트 EV(1285대, -23.6%)는 지난 6월 주행거리를 개선한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하며 하반기 만회를 노리고 있다. 이어 단종을 앞둔 르노삼성 SM3 Z.E.(457대, +32.5%)는 최대 600만원의 공격적인 할인 정책을 펼치며 재고털기에 나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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