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세는 다운사이징 터보…‘중형차 = 2.0’ 고정관념 깨졌다
  • 박홍준
  • 좋아요 0
  • 승인 2020.07.30 16:25
이제 대세는 다운사이징 터보…‘중형차 = 2.0’ 고정관념 깨졌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터보 및 슈퍼차저 성능와 최신 전자 장비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엔진 배기량도 점차 줄고 있다. 고배기량 엔진을 대체하는 다운사이징 기술은 나날이 엄격해지는 환경규제를 대응하는 데 적극 활용되고 있다. 볼륨 차량의 배기량도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1.6 및 1.8리터급 터보 엔진이 2.0리터급 자연흡기 엔진을 대체했지만, 최근에는 1.2~1.4리터급까지 배기량이 낮아지는 추세다.

이 같은 열풍은 ‘무난함의 대명사’인 국산 중형 세단까지 이어졌다. 앞서 현대기아차가 쏘나타와 K5에 1.6 터보 라인업을 선보였고, 쉐보레 말리부가 1.5 터보 엔진에 이어 한 발 더 나가 1.35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르노삼성도 최근 SM6 부분변경 출시를 통해 1.3 및 1.8리터급 터보 엔진으로 재구성했다. 

쏘나타와 K5에 적용되는 스마트스트림 G 1.6 터보 엔진은 2.0 자연흡기 엔진보다 높은 출력과 연비를 갖췄다. 최고출력은 180마력, 최대토크는 27.0kg.m으로, 2.0 모델 대비 최고출력은 20마력, 최대토크는 7.0kg.m 씩 높다. 복합 연비도 13.2~13.7km/l를 발휘해 2.0 모델(쏘나타 기준 13.0~13.3km/l)을 앞선다. 

새 엔진은 과급기 외에도 주행 상황에 따라 엔진 밸브 작동을 최적화 하는 연속 가변 밸브 듀레이션(CVVD)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기존 1.6 터보 GDi 엔진보다 출력은 4%, 연비는 5% 이상 향상됐으며, 배출가스는 12% 이상 감축됐다.

르노삼성은 신형 SM6에 1.3리터의 TCe 260 모델과 1.8리터의 TCe 300 모델을 새롭게 선보였다. TCe 260은 르노와 다임러가 공동 개발한 4기통 1.3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는 26.5kg.m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12.9~13.6km/l를 인증받았다.

TCe 300은 이보다 고성능을 지향한다. 이는 르노그룹의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과 고성능 브랜드 R.S.에 탑재되는 엔진으로,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30.6kg.m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11.6~11.8km/l다.

쉐보레는 1.35리터급 E-터보 엔진을 대항마로 내세웠다. 국산 중형차 중 유일하게 3기통 엔진이며, 3종 저공해 인증을 획득해 친환경성도 확보했다. 최고출력은 156마력, 최대토크는 24.1kg.m이며, 복합연비는 13.3~14.2km/l를 발휘한다. 

실제 중형차 판매 추이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2.0리터급 엔진(터보 포함) 비중이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다운사이징 엔진 점유율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2.0리터급 엔진이 장착된 중형차 판매량은 3만4117대를 기록해 전년대비 20.8% 감소했다. 반면, 2.0리터 이하 다운사이징 터보 모델(쏘나타·K5 1.6 터보, 말리부 1.5·1.35 터보, SM6 1.6 TCe)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405.9%나 증가한 2만6483대로 급증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