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조, 민주노총 가입 재추진…강경 투쟁 예고?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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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02 18:40
르노삼성 노조, 민주노총 가입 재추진…강경 투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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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부산공장
르노삼성 부산공장

르노삼성 기업노조가 민주노총 가입을 다시 추진한다. 지난 3월에 이어 올해 벌써 두 번째 추진이다.

노조는 오는 9일과 10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민주노총 가입 찬반 의견을 묻는다. 민주노총 가입은 지난 2018년 12월 취임한 박종규 노조위원장의 공약이다. 앞서 올해 3월 민주노총 가입을 추진했지만, 조합원 반대 여론에 무산된 바 있다. 

르노삼성 노조가 민주노총 가입 카드를 빼든 것은 2020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 사측을 압박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정액) 인상, 임금 피크제 폐지, 고과 제도 폐지, 휴가비 인상, 휴식 시간 혹은 중식 시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2019년 성과에 따른 대가를 2020 임단협에서 요구했지만, 사측이 코로나19로 흑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여 노조 요구 조건이 과하다고 한다”면서 “사측이 협상 전부터 그룹의 계획을 운운하며 르노 CEO 교체, 코로나 등 여러 핑계로 교섭을 지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조합원들이 민주노총 가입에 찬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임금 협상 결렬을 이유로 파업을 진행했지만, 20%대의 저조한 파업 참석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종료를 앞두고 있었고, XM3 수출 물량 배정이 미뤄지는 등 생산 물량이 줄어들며 조합원이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이 급감했고, 본사로부터 물량 배정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태기 때문에 찬성표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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