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화재 결함 이슈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올들어 미국에서 발표된 화재 관련 리콜 규모만 벌써 180만대에 달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5년 불거진 세타2 엔진 결함 이슈로 인해 미국에서 크게 체면을 구긴 바 있다. 당시와 원인은 다르지만, 올해 180만대에 달하는 화재 관련 리콜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미국에서 발생한 현대기아차의 화재 위험 리콜을 정리해봤다.

2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현대차 아반떼(미국명 엘란트라)와 i30(미국명 엘란트라 투어링), 기아차 쏘렌토와 카니발(미국명 세도나) 리콜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아반떼(2005년 8월~2010년 11월)와 i30(2007년 6월~2010년 12월) 42만9686대, 쏘렌토(2006년 6월~2008년 12월)와 카니발(2005년 6월~2009년 7월) 22만8749대 등 총 65만8435대다.

해당 차량은 ABS 결함이 확인됐다. 해당 차량에는 엔진이 작동 중이지 않을 때도 전기가 공급되는 ABS 모듈이 탑재됐다. 이 모듈에 습기가 찰 경우 회로 단락이 발생하고, 심할 경우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확인됐다. 회로 단락이 브레이크 시스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는 관련 회로를 교체하는 리콜을 진행한다.

3월에는 현대차 쏘나타 및 기아차 K5(미국명 옵티마) 리콜 소식이 전해졌다. 리콜 대상은 쏘나타(2012년 11월~2014년 1월) 20만6896대 및 K5(2012년 11월~2013년 12월) 14만1774대 등 총 34만8670대다. 

이번에는 연료 분사 펌프에 연결된 연료관이 문제였다. 엔진 열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경화되고 균열이 발생해 연료가 새고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지적됐다. NHTSA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차량과 부품은 미국 현지에서 생산됐다. 이번 결함으로 인한 화재 및 인명 사고 사례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결함 부품의 대체품 개발이 늦어지며 실제 리콜은 4월부터 진행됐다.

9월에는 두 건의 화재 관련 리콜이 발표됐다. 기아차 K5, 쏘렌토, 싼타페(미국명 싼타페 스포츠) 리콜이 먼저 발표됐고 이어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팅어 리콜 소식이 전해졌다.

세부 리콜 대상은 K5(2013년 7월~2015년 10월) 28만3803대, 쏘렌토(2013년 7월~2014년 12월) 15만6567대, 현대차 싼타페(2013년 7월~2015년 5월) 15만1205대 등 총 59만1575대와 스팅어(2018년 6월~2019년 7월) 9443대 및 투싼(2019년 12월~2020년 3월) 18만대 등 총 18만9433대다. 두 건의 리콜을 합쳐 규모는 78만1008대에 달한다.

K5와 쏘렌토, 싼타페, 투싼은 ABS 모듈 내부 유압 밸브 유닛에 달려있는 피스톤 밀봉재(씰)에서 브레이크액이 새는 문제점이 확인됐다. 이로 인해 브레이크액이 유압 컨트롤 유닛 내부로 유출되어 단락을 일으키고, 주행 중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문제가 발생한 부품은 만도 아메리카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했다.

스팅어도 유압 컨트롤 유닛 근처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자세한 원인은 NHTSA 측에서 조사 중이다.

한편, 최근 미국에서는 기아차 쏘울을 몰던 중 화재 사고로 다친 운전자가 치료 도중 1년여만에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쏘울의 경우 아직까지 구체적인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해당 사고와 관련해 내년 2월 피해 보상 재판이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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