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세타2 엔진 늑장 리콜’ 美 과징금 900억원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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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30 10:28
현대기아차, ‘세타2 엔진 늑장 리콜’ 美 과징금 9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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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27일(현지 시간) 현대기아차 세타2 엔진 결함과 관련해 과징금 8100만 달러(900억원)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과징금은 세타2 엔진의 늑장 리콜에 따른 조치다. 세타2 엔진을 탑재한 차량은 2011년부터 화재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166만대, 국내에서는 17만대 등 전 세계적으로 204만대가 리콜을 확정지었다. 또한, 미국과 국내에서 세타2 GDi 엔진 평생 보증을 약속한 바 있다.

미국 내 과징금 규모는 현대차 5400만 달러(약 596억원), 기아차 2700만달러(약 300억원) 등 약 900억원이다. 이와 별도로 안전 개선을 위해 현대차가 4000만 달러(약 442억원), 기아차가 1600만 달러(약 177억원)를 추가로 투자한다. 더불어 NHTSA가 제시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내야 할 금액까지 더하면, 최대 지불 금액은 2억1000만달러(약 2318억원)까지 늘어난다.

이와 더불어 기아차는 안전 책임자가 이끄는 미국 안전 사무소를 설치하고, 현대차는 안전 관련 조사를 위한 미국 내 시험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또한, 각 회사는 NHTSA에 직접 보고하는 제 3자 감사관을 배치한다.

NHTSA 제임스 오웬스 부국장은 “안전이 NHTSA의 최우선 과제”라며 “제조업체들이 안전과 관련한 리콜의 시급성을 인식하고, 모든 안전 문제에 대해 적시에 정확한 정보를 기관에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NHTSA는 이번 과징금이 별도 조사 진행 중인 현대기아차의 비충돌 화재 의혹과 관련한 수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 3분기 실적에 세타2 엔진에 대한 보상비용 등 품질비용 충당금 3조3600억원을 미리 반영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 2조1000억원, 기아차 1조2600억원 등이다. 국내에서는 늑장 리콜과 관련해 1심 재판도 진행 중이다. 6차 공판은 다음달 16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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