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올 뉴 렉스턴, 트림별 추천 옵션…살 거면 이렇게?
  • 최하림 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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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19 09:00
쌍용차 올 뉴 렉스턴, 트림별 추천 옵션…살 거면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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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트롯’을 필두로 최근 트로트에 대한 인기가 크게 치솟았다. 우리 인생에서 트로트가 빠진 적은 없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 인기몰이를 할 줄은 몰랐다. 

쌍용차도 그 반사이익을 제대로 누리고 있다. 미스터 트롯 우승자 임영웅에게 G4 렉스턴을 상품으로 제공한 영상은 브랜드 채널 내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고, 호의적인 반응과 댓글이 주를 이뤘다. 그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건 신의 한 수가 됐다.

쌍용차는 기세를 몰아 올 뉴 렉스턴에서도 임영웅을 내세웠다. 신차의 외관은 한층 존재감 있게 바뀌었고, 투박한 실내는 최신 트렌드에 맞춰 곧잘 다듬었다. 여기에 엔진 성능을 높이고 변속기까지 새로워졌다. 무엇보다 그 유래와 의미를 단박에 알 수 없었던 ‘G4’란 차명을 버리고, 한층 현실적인 이름을 달고 나온 사실이 반갑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가격은 인상됐지만, 여전히 라이벌 대비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한다. 또한 다양한 고객층을 만족시키기 위해 기본형인 럭셔리 트림부터 여러 옵션이 추가됐다. 러기지 보드 및 트레이, 에어매트, 에어펌프 등으로 구성된 차박 패키지(5인승 사양)부터 험로 주파 성능을 강화한 차동기어 고정장치(LD), 그리고 고정식 사이드 스텝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 초면 같지 않은 익숙한 디테일…그래서 더 끌린다

우선 외관의 변화는 전면부에 집중되어 있다. ‘ㄷ’자형 풀 LED 헤드램프와 2배 가깝게 면적을 키운 웅장한 라디에이터 그릴, 각을 살리고 볼륨감을 더한 앞 범퍼 등을 적용했다. 개인적으로 첫인상은 1세대 아우디 Q7이 떠올랐는데, LED 그래픽과 싱글 프레임 그릴에 버금갈 정도로 커진 라디에이터 그릴이 영향을 미쳤다. 올 뉴 렉스턴의 성공적인 변화로 G4 렉스턴이 가벼워 보이는 기현상까지 발생한다.

후면부도 어느 정도 변화를 더했다. LED 리어램프는 심플하게 형상을 다듬고, 간접 조명 형태로 새롭게 그래픽을 적용했다. G4 렉스턴에 비해 한층 더 힘있게 느껴진다. LED 그래픽은 개인적으로 포르쉐 2세대 카이엔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보는 것 같았다. 이어 후방 반사판 면적을 대폭 줄이고, 그 자리에 LED 방향지시등을 적용했다. 무엇보다 G4 명칭이 삭제되며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의 평안을 가져왔다.

# 혁신과 고급감 두루 더한 ‘기함’

실내는 필요한 부분과 투박한 부분을 센스있게 손봤다. 픽업트럭과 같던 기존 스티어링 휠을 대신해 D컷 스티어링 휠을 적용하고, 12.3인치 풀 LCD 계기판이 장착됐다. 계기판은 여러 테마가 있고, 각종 기능과 정보를 정밀한 그래픽으로 지원한다. 디스플레이는 기존 9.2인치에서 0.2인치 줄었지만, 인포콘 텔레매틱스 기능 추가로 모바일 원격제어와 홈 IOT 기능 등이 추가됐다.

기어노브도 전자식으로 바뀌었다. 전자식 기어노브를 적용하며 센터터널 형상도 달라졌다. 기어노브 아래 버튼과 다이얼이 위치해 조작하기도 한층 쉬워졌다. 남은 공간에는 슬라이딩 커버를 갖춘 수납함과 컵 홀더를 통해 실용성도 좋아졌다. 사양에 따라 앞쪽 수납함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이 적용된다.

그 외 대시보드 하단에 적용된 가죽과 시트에 적용된 퀼팅 패턴이 한층 촘촘한 형태로 바뀌었다.

출시 당시 ‘누네띠네’로 불리던 가죽 마감 패턴이 한층 짜임새 있게 개선됐다.
출시 당시 ‘누네띠네’로 불리던 가죽 마감 패턴이 한층 짜임새 있게 개선됐다.

# 성능·구성 모두 손색없게 바뀐 신규 파워트레인

신차는 파워트레인을 대대적으로 다듬었다. 직렬 4기통 2.2리터 파워업 LET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kg.m으로 향상됐다. 구형 대비 최고출력은 15마력, 최대토크는 2.2kg.m씩 상승해 이제서야 동급 평균 수준의 성능을 갖추게 됐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 발생 시점은 기존 엔진과 동일하다. 변속기는 기존 메르세데스-벤츠 7단에서 8단 자동변속기로 바뀌었다. 현대트랜시스 제품으로 현대기아차 후륜 모델에 들어가는 것과 동일한 제품이다. 제품 품번은 A8R40-GEN2.

공차중량은 이전과 같지만, 파워트레인이 바뀌면서 공인연비는 더욱 좋아졌다. 2WD 모델은 11.6km/L로, 1.1km/L가 향상됐고, 4WD 모델은 11.1km/L로 1km/L가 올랐다.

# 트림별 가격·사양·추천 옵션은?

올 뉴 렉스턴은 3개 트림으로 출시됐다. 기존 5개에서 간소화됐지만, 각 트림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의 폭이 더 넓어졌다.

기본형 럭셔리 트림은 3695만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상당히 실한 구성을 갖췄다. ISG 시스템, R-EPS, LED 헤드램프 및 리어램프, 듀얼 풀 오토 에어컨, 스마트키, 터치 센싱 도어 핸들, 1열 열선·통풍 시트 및 2열 열선 시트, 긴급 제동 보조, 차선 유지 보조, 앞차 출발 알림, 부주의 운전 경고, 안전거리 경고, 스마트 하이빔, 8인치 디스플레이 등이 기본이다.

18인치 휠을 20인치 휠로만 바꿔도 만족하고 탈 수 있다. 물론, 옵션 선택 품목도 상당히 많다. 주목할 점은 트림에 따라 일부 사양을 의도적으로 빼 무조건 상위 트림을 고집하지 않게 만들었다. G4 렉스턴 대비 256만원이 올랐지만, 듀얼 존 오토 에어컨과 각종 능동형 안전사양을 더한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할만한 수준이다.

럭셔리 트림에서 옵션을 골라봤다. 우선 4WD(193만원)보다 차동제한 LD 시스템(30만원)을 추천한다. 차선 변경·후측방 접근 경고 기능을 갖춘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40만원)는 필수다. 차박 패키지(25만원)도 살 만한 값이다. 조수석 전동시트, 워크인 디바이스, 스마트 테일게이트, 천연 가죽시트 등이 적용되는 컨비니언스 패키지(130만원)는 살짝 고민되지만, 어쩔 수 없이 골랐다. 총합 3920만원이다.

다음은 럭셔리에서 껑충 가격이 뛴 프레스티지 트림(4175만원)이다. 올 뉴 렉스턴의 새로운 변화를 온전히 느끼려면 이 트림을 사야만 한다.

LD 시스템과 20인치 휠, 12.3인치 풀 LCD 계기판, 천연 가죽 퀼팅 시트, 2열 롤 블라인드, 조수석 전동시트, 스마트 테일게이트, 전 좌석 원터치 파워 윈도우, 후측방·차선 변경·안전 하차 경고, 후측방 충돌 보조,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9인치 인포콘 내비게이션  등이 모두 기본이다. 럭셔리에 옵션으로 제공되던 고정식 사이드 스텝도 장착됐다. 

여기서 인피니티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60만원)과 컴포트 패키지(50만원)를 추천한다. 스피커가 4개 더 들어가는 오디오는 다다익선이고, 운전석 메모리와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이 포함된 컴포트 패키지는 안 넣을 이유가 없다. 총합은 4285만원.

남다른 2열 활용성은 올 뉴 렉스턴의 장기다. 상당한 각도의 리클라이닝과 세상 겸손한 시트 폴딩 기능을 갖췄다.
남다른 2열 활용성은 올 뉴 렉스턴의 장기다. 상당한 각도의 리클라이닝과 세상 겸손한 시트 폴딩 기능을 갖췄다.

마지막은 특별함을 강조한 최상위 더 블랙 트림이다. 전용 스페이스 블랙 컬러로 실내외 곳곳을 마감했다. 여기에 3D 어라운드 뷰, 2열 터치 센싱 도어 핸들, 인피니티 프리미엄 사운드, 전용 소모품 교환 패키지인 프리미엄 기프트 팩 등이 적용된다. 값은 4975만원이며, 세이프티 선루프(51만원)나 3열 시트(41만원)를 선택하면 5000만원을 살짝 넘긴다.

사실 5000만원 이상은 부담이다. 프레스티지 트림에 비해 더 많은 사양이 적용된 것은 맞지만, 현대차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보다 비싸다.

# 쌍용차가 세상에 날리는 강력한 한방

올 뉴 렉스턴은 정말 신경 써서 만들었고, 곳곳에서 그 노력이 느껴진다. 쌍용차는 아주 가끔씩 확실한 한방을 날릴 줄 안다. 구원투수가 필요한 쌍용차 입장에서 필요한 시점에 막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차를 선보였다. 소비자들은 상품성에 가성비까지 갖춘 올 뉴 렉스턴을 반기는 모양새다. 물론, 임영웅에 대한 일부 팬심도 차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한몫했다.

실제로 올 뉴 렉스턴은 5500대가 넘는 계약을 달성했으며, 물 들어올 때 노 저을 줄 아는 쌍용차는 출고까지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영업망을 통해 확인한 계약 후 차량 출고 시점은 한 달. 최근 2개월에서 반년 가까이 출고를 기다려야 하는 현대기아차와 비교된다. 기다림이 싫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나 출고 시점에 있어 좋은 선택지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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