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그래프 기자들이 작년 한 해 출시된 신차를 대상으로 ‘2020 올해의 차’를 선정했다. 친환경·퍼포먼스·디자인·페이스리프트 등 각 항목에서 두각을 나타낸 차를 뽑고, 아쉬움이 컸던 신차를 ‘올해의 아차!’로 지정했다.

기자들이 선정한 올해의 차에는 현대차 아반떼, 기아차 카니발, 제네시스 GV80, 페라리 로마 등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무난함의 대명사’로 꼽혔던 아반떼는 파격적인 디자인과 풍부한 사양 구성으로 호평을 받았고, 카니발은 높은 관심도와 판매량이 한몫을 했다. 제네시스 GV80은 국산 SUV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페라리 로마는 아름다운 디자인과 실용성의 조화 등이 좋은 평가를 끌어냈다.

이외 올해의 친환경(포르쉐 타이칸, 기아차 쏘렌토 하이브리드, 아우디 e-트론), 올해의 퍼포먼스(페라리 로마, 포르쉐 911·타이칸, 지프 글래디에이터, BMW M340i 투어링), 올해의 디자인(현대차 아반떼, 제네시스 G80·GV70, 포르쉐 911, DS3 E-텐스), 올해의 페이스리프트(쌍용차 렉스턴, BMW 5시리즈, 볼보 S90), 올해의 아차!(르노삼성 QM6, 현대차 싼타페, 제네시스 G70, 쌍용차 티볼리 에어,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세단) 부문에서 다양한 후보군이 격돌했다.

# 올해의 차, 아반떼

아반떼는 6명 중 3명의 선택을 받아 모터그래프 2020년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신차는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 테마를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추구했으며, 3세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본기를 높였다. 여기에 고속도로 주행 보조, 현대 카페이, 현대 디지털 키 등 첨단 신기술도 집약시켰다.

모터그래프 기자들은 아반떼를 선정한 이유로 ‘제품력’을 꼽았다. 고급차에서 누릴 수 있던 첨단 신기술 저변을 확대시킨 점이 주효했다. 한층 파격적인 디자인을 채택한 외관 디자인도 한 몫을 했다. 실제로 신형 아반떼는 월 7000~8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셀토스 등 소형 SUV에 쏠린 엔트리카 시장의 무게추를 다시 준중형 세단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 올해의 친환경차, 포르쉐 타이칸

올해의 친환경 부문은 6명 중 4명의 선택을 받은 포르쉐 타이칸이 석권했다. 타이칸은 포르쉐가 선보인 순수전기차로,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4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250km/h이다. 특히, 800v 충전 시스템을 통해 5분 급속 충전으로 최대 10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모터그래프 기자들은 친환경성과 퍼포먼스가 양립하는 모델이라는 점을 높게 샀다. 기존 포르쉐 팬을 비롯해 테슬라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 소비자들에게도 뛰어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력한 성능과는 별개로, 기대치를 밑도는 주행거리가 다소 아쉽다는 비판도 나왔다.

# 올해의 페이스리프트, 쌍용차 올 뉴 렉스턴

페이스리프트 부문은 쌍용차 올 뉴 렉스턴이 차지했다. 신형 렉스턴은  새로운 디자인으로 전반적인 분위기를 바꿨고,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등을 통해 안전성을 높였다. 더불어 엔진 출력을 높이고,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주행 성능도 한층 강화했다.

렉스턴은 페이스리프트에 걸맞게 단점을 큰 폭으로 보완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새로운 기술을 적극 수용하면서도 쌍용차만의 특징을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쌍용차의 회생 발판 마련을 위한 중책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 올해의 퍼포먼스, 페라리 로마

가장 인상적인 고성능차를 뽑는 퍼포먼스 부문에서는 페라리 로마가 선정됐다. 5개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2표를 얻은 로마는 ‘라 누오바 돌체 비타(새로운 달콤한 인생)’로 요약되는 1950~60년대 로마의 라이프스타일을 재해석한 모델이다. V8 터보 엔진과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된 파워트레인은 620마력을 발휘한다.

로마는 강력한 엔진과 훌륭한 디자인의 조화로 좋은 평가를 받아냈다. 올해의 엔진에 선정되며 여러 차례 경쟁력이 입증된 V8 터보 엔진을 비롯해 페라리의 철학이 담긴 심미적인 디자인이 주효했다. 2+2 시트 기반의 높은 활용성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 올해의 디자인, 현대차 아반떼

퍼포먼스 부문과 마찬가지로 올해의 디자인 분야 경쟁도 치열했다. 그 결과, 2표를 얻은 현대차 아반떼가 올해의 디자인으로 뽑혔다. 신차는 예리한 조형과 교차형상을 접목해 과감한 변화를 이끌어낸 모델로, 자동차 디자인 영역의 금기를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터그래프 기자들은 이 같은 파격에 좋은 평가를 줬다. ‘삼각떼’라 놀림받던 기존 디자인을 바탕으로 더 대담히 베팅 한 게 주효했다. 향후 출시될 신차들에서도 또 다른 파격이 이어지길 기대하는 마음도 담았다.

# 올해의 아차!, 르노삼성 QM6

모터그래프는 자동차 업계의 ‘골든 라즈베리 어워드’를 노리는 ‘올해의 아차!’도 선정했다. 5개의 후보 경쟁 결과, 르노삼성 QM6가 그 주인공으로 뽑혔다. 2019년 6월 이후 1년여 만에 마이너 체인지를 단행한 QM6는 새로운 내외장 디자인을 갖춘 모델이다. 

기자들은 예상보다 적은 변화 폭을 지적했다. 엔트리 라인업에도 적용된 9.3인치 이지커넥트가 제외된 것을 비롯해 사용성이 떨어지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대한 아쉬움도 나왔다. 그나마 바뀐 디자인도 의미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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