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국산차 판매…‘국민차’ 그랜저, 쏘나타 아성 못 넘어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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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04 18:17
2020년 12월 국산차 판매…‘국민차’ 그랜저, 쏘나타 아성 못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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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국내 완성차 업계는 전년(14만4839대) 대비 8.1% 감소한 13만3061대를 판매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됨에 따라 자동차 시장도 점차 위축되는 모양새다.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전년대비 8.8% 감소한 5만6186대를 판매했다. 연간 누적 판매량은 2019년대비 0.8% 감소한 67만9470대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12월 그랜저(9079대)는 국산차 판매 1위 자리를 지켰지만, 9개월 만에 다시 월 1만대 이하로 떨어졌다. 2020년 누적 판매량은 14만5463대(전년대비 40.7%↑)로, 4년 연속 연 10만대 판매 기록은 달성했다. 다만, 2010년 쏘나타가 보유한 연 최다 판매기록 15만2023대는 경신하지 못했다.

이와 함께 신차인 투싼(6947대)과 아반떼(8368대)가 브랜드 판매 실적을 뒷받침했다.

반면, 코나(1710대)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54.1%나 감소했다. 과거 ‘국민차’였던 쏘나타(4362대) 역시 재작년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기아차 카니발
기아차 카니발

2020년 기아차 누적 판매량은 전년대비 6.2% 늘어난 55만2400대를 달성했다. 쏘렌토, 카니발 등 신차효과가 전체 판매 실적을 이끌었다.

다만, 12월 판매 실적은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여파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12월 내수 판매량은 3만8857대로 전년(4만9130대)대비 20.9%나 감소했다.

기아차는 구체적으로 12월 4일, 9~11일, 14~18일까지 부분파업을 진행하며 9영업일간 공장이 원활하게 가동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앞서 10월 그랜저를 밀어내고 사상 최초로 국산차 판매 1위를 차지했던 카니발(7077대)은 4위까지 밀려났다. 흥행 가도를 달리던 쏘렌토(5383대) 역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브랜드는 전년대비 161.4% 늘어난 1만2300대를 기록했다. 2020년 누적 판매량은 10만8384대로 사상 첫 10만대를 달성했다.

전년대비 295.2% 급증한 G80(6730대)이 브랜드 실적을 이끌었고, GV80(3472대)도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G70(1224대)은 본격적으로 출고되며 힘을 보탰다.

(왼쪽부터) 한국GM 다마스, 라보
(왼쪽부터) 한국GM 다마스, 라보

지난달 한국GM은 국내 시장에서 전년대비 5.0% 증가한 9259대를 판매했다. 10월과 11월 판매량 최하위를 기록한 한국GM은 지난달 4위 탈환에 성공했다. 2020년 누적 판매량은 8만2954대로, 2019년 대비 8.5% 증가했다.

연말 공격적인 할인 및 무이자 할부 공세에 힘입어 스파크(3334대)와 트레일블레이저(2376대) 등 주력 차종들이 좋은 실적을 거뒀다. 올해 1분기 단종을 앞둔 다마스(615대, 전년 대비 97.7%↑)와 라보(655대, 전년 대비 74.2%↑)는 2020년 월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하며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쌍용차 렉스턴
쌍용차 렉스턴

쌍용차는 12월 8449대로 주춤했다. 2019년 12월(1만574대)과 비교하면 20.1% 하락세다. 2020년 종합 성적은 8만7888대로, 2019년(10만7789대)대비 18.5% 줄었다.

쌍용차는 대출 연체에 이어 기업 회생 신청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일부 부품사가 부품 공급을 거부하며 생산 차질까지 겪었다.

페이스리프트 이후 호평받고 있는 렉스턴(1851대) 판매가 전년대비 27.2% 급증했지만, 티볼리(2680대), 코란도(1529대), 렉스턴 스포츠(2389대) 등 전반적인 판매가 부진했다.

르노삼성 QM6
르노삼성 QM6

르노삼성은 8010대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2020년 종합 성적은 9만5939대로, 2019년(8만6859대) 대비 10.5% 늘었다.

지난달 르노삼성 실적은 QM6가 이끌었다. QM6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본격적으로 출고되기 시작하며 4767대를 기록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이후 한동안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SM6는 522대로, 11월(456대)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XM3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달 XM3는 2155대에 그쳤다. 지난해 3~6월(평균 5549대 판매) 세그먼트 1위인 셀토스의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하반기 평균 1973대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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