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주행거리'만 보지 말고 '연비'도 따지자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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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04 17:48
전기차, '주행거리'만 보지 말고 '연비'도 따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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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연비는 1kWh당 주행할 수 있는 거리(km)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참고로 1kWh는 스마트폰을 1년 남짓 사용할 수 있는 양이며, 20W 형광등 2개를 24시간동안 가동했을 때 에너지 수준이다.

사실 그 동안 전기차를 비교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린 기준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였다. 하지만 전기차는 앞으로 에너지 효율(연비)이 보다 더 중요한 요인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전기차 충전 요금 인상이 예고된 만큼 내연기관 차량 못지 않게 연비를 따지는 시대가 오고 있다.

지난해 환경부는 전기차 충전요금 특례할인 축소 내용을 발표하고, kWh당 173.8원이었던 급속 충전 요금을 작년 7월부터 255.7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47.1%↑). 이어 한국전력공사도 전기차 충전 할인폭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오는 2022년부터 충전 요금 '제값받기'를 결정한 만큼, 전기차 충전 요금은 더욱 인상될 전망이다. 이에 모터그래프가 전기차 보조금 지급 차종을 대상으로 각 차량의 연비를 비교해봤다. 

# 아이오닉, 연비효율 최고

국내 판매 차종 중 가장 연비가 높은 전기차는 1kWh당 6.3km를 주행할 수 있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HP 모델 포함)이다. 테슬라 모델 3 스탠다드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경제형)이 5.8km/kWh이며, 코나 일렉트릭(기본형)과 기아차 쏘울 EV(경제형), BMW i3 120Ah 등이 5.6km/kWh로 뒤를 이었다.

보조금 지급 대상 차종 중 연비는 프랑스 국적의 제품들이 부진했다. 르노 조에를 비롯해 푸조 e-208, e-2008, DS3 크로스백 E-텐스 등이 하위권에 몰렸다. 가장 낮은 연비를 보인 e-2008과 DS3 크로스백 E-텐스의 연비는 4.3km/kWh로, 가장 연비가 좋은 아이오닉 일렉트릭 대비 kWh당 2km나 떨어졌다. 

배터리 용량을 키우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늘어나지만, 그 한계도 분명하다. 차체 무게가 높아짐에 따라 구동계의 효율성은 더욱 떨어지기 때문이다. 배터리 탑재량이 늘어남에 따라 발생하는 생산 원가도 비례하여 높아진다.

보다 많은 시간을 들여 충전하지만, 갈 수 있는 거리는 더욱 짧다. 결국 전기차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한정된 배터리를 얼마나 알뜰하게 쓸 수 있냐가 중요한 셈이다.

# 충전 방식도 꼼꼼히 살펴보자

결국 전기차 연비는 사용자 주머니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더불어 충전 방식과 시간대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공용 급속 충전기 요금은 1kWh당 255.7원이다(2021년 2월 기준). 완속 충전기는 계절과 시간별 전력 수요에 따라 여름 182.27~255.75원, 봄·가을 167.31~178.86원, 겨울 194.15~255.75원 등이다. 충전기 종류와 사용 시점에 따라 요금 격차는 최대 34%까지 벌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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