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17종 상온·저온 주행거리 살펴보니…추위에 약한 테슬라 모델 3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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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05 10:00
전기차 17종 상온·저온 주행거리 살펴보니…추위에 약한 테슬라 모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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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도 추위를 탄다. 주행거리가 짧아지고, 충전 속도가 늦춰진다. 일부 전기차 운전자들은 겨울철 히터나 열선시트도 마음 놓고 틀 수 없다며 불편함을 호소한다. 때문에 상당수가 전기차는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물론, 이견도 있다. 저온 주행 조건에서 배터리가 얼마나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냐를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주행거리가 비슷한 전기차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저온 주행거리도 살펴보자.

# 상온 주행거리 1위, 쉐보레 볼트 EV

환경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차량 중 제원상 주행거리가 가장 긴 전기차는 쉐보레 볼트 EV다. 무려 414km를 인증받았다. 다만, 볼트 EV는 최근 리콜 조치를 통해 충전량을 90%로 제한하기 때문에 실제 주행거리는 이보다 낮다.

뒤이어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405km), 기아차 쏘울 EV(388km), 니로 EV(385km)가 차례로 자리한다. 세 모델 모두 64kWh 배터리팩을 탑재한 모델이지만, 차체 크기와 형태에 따라 상이한 주행거리를 나타냈다. 더불어 코나 일렉트릭의 경우 연쇄 화재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테슬라 모델 3 스탠다드는 352km로 보조금 지급 대상 차종 중 5번째로 주행거리가 길다. 다음으로는 르노 조에(309km), 아이오닉(277km) 순이다. 보조금 지급 대상 차종 중 가장 짧은 상온 주행거리를 갖춘 차량은 237km를 주행할 수 있는 DS3 크로스백 E-텐스다. 

# 반전의 저온 주행거리…날씨가 추워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상온 주행거리 성적표는 저온에서 크게 뒤바뀌는 모습이다. 미국차 순위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상대적으로 프랑스차의 성능은 두드러졌다.

414km를 인증받아 상온 주행거리 1위에 올랐던 쉐보레 볼트 EV(저온 273km)는 5위까지 미끄러진다. 5위에 위치했던 테슬라 모델 3 스탠다드도 저온 주행거리 212km를 기록해 9위까지 추락했다.

상온 주행거리 2·4위인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과 기아차 니로 EV는 저온 주행거리에서도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배터리를 예열해 효율성을 높이는 히트펌프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상온 대비 주행거리 감소율도 9.48~9.76%에 머물며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프랑스 전기차도 추위에 강했다. 조에는 저온 주행거리 236km를 인증받아 쏘울 EV와는 불과 30km 차이를 보였고, 푸조 e-208도 테슬라 모델 3 스탠다드보다 높은 215km를 기록했다. DS3 크로스백 E-텐스는 상온 주행거리가 앞서는 쏘울 EV(경제형)보다도 되려 저온 주행거리가 길었다.

저온 조건에서 가장 낮은 주행거리를 보인 모델은 160km를 인증받은 BMW i3 120Ah로, 주행거리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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