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F1] 2021시즌 미리보기(2)…''페라리, 아직 갈 길이 멀다"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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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21 10:00
[주간F1] 2021시즌 미리보기(2)…''페라리, 아직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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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시즌 포뮬러 원(F1) 개막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2019년과 거의 동일한 라인업을 유지했던 2020시즌과 달리 새로운 시즌은 많은 것이 바뀐다. 우선 두 팀이 이름과 리버리(대표 컬러)를 바꿨고, 8명의 드라이버가 둥지를 옮겼다.

메르세데스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하위권으로 곤두박질 친 'F1 명가' 페라리와 노 포인트로 지난 시즌을 마감한 윌리엄스 등을 살펴봤다.

# 내년을 기대하는 페라리

스쿠데리아 페라리는 지난 시즌 파워 유닛 규정 위반과 설계 실패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팀은 결국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페라리가 F1에서 탑4에 들지 못한 경우는 1981년(5위) 이후 41년 만이다. 지난 10년 간 페라리의 평균 순위는 2.6위였다.

페라리는 2021시즌에 투입될 새로운 엔진에 기대를 걸고 있다. 페라리 마티아 비노토 총괄은 "바꿀 수 있는 모든 부분을 개선했다"며 탑3에 복귀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쉽지는 않다. 현실적으로 많은 규정이 바뀌는 2022시즌을 겨냥하고 있다. 비노토 역시 사실상 2022년에 승부를 걸고 있다.

샤를 르클레르(8위, 이하 2020시즌 드라이버 종합 순위)가 메인 드라이버로 올라섰고, 애스턴마틴으로 떠난 세바스찬 베텔(13위)의 빈 자리를 카를로스 사인스(6위)가 채웠다. 사인스는 외신 인터뷰에서 "올 시즌은 2022년을 위한 적응 기간이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 일본인 선수 투입하는 스쿠데리아 알파타우리

지난 시즌 몬자 그랑프리에서 커리어 첫 그랑프리 우승을 맛본 피에르 가슬리(10위)가 알파타우리의 메인 드라이버 자리를 유지한 가운데 그와 함께 할 드라이버로 유키 츠노다가 낙점됐다.

F1에서 일본인 드라이버가 활약하는 것은 2014년 카무이 코바야시 이후 7년 만이다.

레드불 주니어 팀과 혼다 포뮬러 드림 프로젝트 드라이버로 활약한 츠노다는 2019년 F3 1회 우승, 2회 포디움(우승 제외)을 시작으로, 2020시즌에는 F2 종합 3위를 거두는 등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이어 올해는 레드불의 형제 팀인 알파타우리에서 F1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 세대 교체 단행하는 하스

하스 F1 팀은 두 명의 선수를 모두 바꿨다. 기존 로만 그로장(19위)과 케빈 마그누센(20위)은 각각 미국 인디카와 웨더텍 스포츠카 챔피언십(IMSA)로 거처를 옮겼다. 그들의 빈 자리는 젊은 선수들로 채워졌다.

먼저, 'F1 황제' 미하일 슈마허의 아들 믹 슈마허가 F1 데뷔전을 치른다. 페라리 아카데미 출신인 슈마허는 F2에서 우수한 실력을 보이며 아버지의 피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니키타 마제핀
니키타 마제핀

또 다른 신입 선수로 러시아의 '금수저' 니키타 마제핀이 선발됐다. 다만, 마제핀의 평가는 썩 좋지 못하다. 앞서 F2 시절 과격한 드라이빙 스타일로 FIA와 팬들의 비판을 받은 것은 물론, 서킷 밖에서도 과격한 언행이 계속되며 인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하스는 드라이버들에게 철저한 인성교육 시키겠다며 화재 진화에 나섰다.

아울러 마제핀은 F1 무대에 러시아 국적을 표기할 수 없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지난 12월 도핑 샘플 조작 혐의로 러시아 선수단의 주요 국제스포츠 대회 참가를 2년 동안 제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러시아는 국가 자격으로 오는 2022년 12월16일까지 주요 국제 스포츠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

F1을 주관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도 2021시즌부터 이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마제핀은 2023년까지 러시아 국기를 달지 못한 채 개인 자격으로 F1에 참가한다.

# 라인업 유지하는 알파로메오·윌리엄스

지난해 윌리엄스는 단 1점도 획득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소속 드라이버 조지 러셀(18위)이 3포인트 획득했지만, 이는 코로나19로 결장한 해밀턴을 대신해 메르세데스-AMG 소속으로 출전했던 것이라 윌리엄스에게는 점수가 주어지지 않았다. 동일한 라인업을 유지하는 윌리엄스는 새로운 경주차 공개를 앞두고 "이번 시즌 하스나 알파로메오보다 빠를 것"이라며 새 시즌 치열한 하위권 경쟁을 예고했다.

알파로메오는 키미 라이쾨넨(16위)과 안토니오 지오비나치(17위) 라인업을 비롯해 큰 변화 없이 팀을 그대로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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