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 일본차 흡수하고 점유율 75% 돌파…테슬라는 모델Y 날개 다나?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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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06 10:00
독일차, 일본차 흡수하고 점유율 75% 돌파…테슬라는 모델Y 날개 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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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르노삼성·쌍용·쉐보레의 부진을 틈타 점유율을 올린 현대기아차처럼 독일 브랜드 역시 계속된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입은 일본 브랜드의 점유율을 흡수하는 모양새다. 

3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 1월과 2월 두 달간 등록된 수입차는 총 4만2947대로, 전년(3만3818대) 대비 26.9% 증가했다. 이 가운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포르쉐 등 독일차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75.2%를 기록했다.

1월과 2월 독일차 판매 대수는 3만2322대로 전년(2만1210대)대비 62.7%나 급등했다. 특히, 해당 기간 메르세데스-벤츠(1만1647대)와 BMW(1만1377대)는 쌍용차(8321대), 르노삼성(7434대) 등 국산차 업체들보다 더 높은 판매고를 달성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15종의 신차를 출시하며 적극적인 세일즈 및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다. 올해는 S클래스와 C클래스 등 브랜드 대표 인기 차종의 신차효과를 바탕으로 판매 실적을 한층 더 끌어올릴 전망이다. BMW도 지난해 5·6시리즈에 이어 SUV 라인업인 X시리즈를 중심으로 메르세데스-벤츠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올해 디젤게이트 이전 수준의 판매량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다. 제타와 티록 등을 앞세운 폭스바겐은 수입차 시장의 문턱을 낮추며 20~30대 젊은 고객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아우디 역시 대표 모델인 A6를 필두로, 다양한 신차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일본차 브랜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때 시장점유율 35%를 넘었던 일본차는 지난해 한 자릿수 점유율(7.5%)에 그쳤다. 올해 1~2월에는 2366대 판매하며 시장점유율은 5.5%에 불과했다.

한때 독일차와도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시작으로 최근 닛산·인피니티의 철수까지 총체적 난국이다. 토요타·렉서스·혼다가 올 초부터 다양한 신차를 선보이고 있지만, 독일차를 압박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모습이다.

불매운동 뿐만 아니라 제품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유럽차 가격이 점차 낮아지고 국산차 품질이 향상됨에 따라 일본차만의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의견도 있다.

반면, 미국차는 올해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모델3로 전기차 인기를 이끌었던 테슬라가 올해 모델Y로 또 한 번 돌풍을 예고하고 나섰다. 여기에 포드·링컨이 대형 SUV와 픽업트럭 등을 앞세워 독일차에서 접할 수 없는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2019년 연 1만대를 달성했던 지프도 새로운 수장과 함께 1만대 클럽 문을 다시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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