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신발과 자동차의 타이어는 기본적인 역할과 성격이 유사하다. 신체 및 차체가 땅에 맞닿은 유일한 부위이며, 관절 및 서스펜션 등을 보호하기 위해 노면에서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한다. 그리고 접지력을 활용해 운동 능력을 극대화하는 등 다양한 특징을 공유한다. 이렇듯 다양한 공통점을 가진 만큼 각 영역의 콜라보레이션도 활발하다. 

콘티넨탈은 같은 독일 국적의 스포츠웨어 브랜드 아디다스와 손을 잡고 10여년 간 운동화 밑창을 개발해왔다.

아디다스 일부 운동화 라인업과 더불어 등산화 '테렉스' 라인업에는 콘티넨탈에서 개발한 TRAXION 아웃솔이 탑재된다. 타이어 기술력을 적극 활용한 이 아웃솔은 미끄러운 계곡 바위길이나 얼어붙은 빙판길 등에서도 안정적인 접지력을 제공한다.

미쉐린은 이탈리아 패션브랜드 살레와 제품의 아웃솔 제작에 참여했다. 미쉐린은 산악바이크용 타이어 기술을 신발 아웃솔에 적용해 접지력과 추진력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2018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살레와 브랜드는 아이즈원, 옥택연 등 인기 연예인들을 앞세워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였지만, 판매 부진으로 2년 만에 완전 철수했다.

미쉐린은 살레와 외에도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무트, 미즈노, 밀레, 컬럼비아 등 아웃도어 브랜드를 비롯해 스케이트화 에트니스, 라이프스타일 슈즈 캠퍼 등과 손을 잡고 특수 개발된 아웃솔을 납품한다.

피렐리는 푸마와 협업을 진행했다. 두 브랜드 모두 모터스포츠의 긴 역사를 함께 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피렐리는 현재 포뮬러원(F1)에 타이어를 독점 제공하고 있으며, 푸마는 스쿠데리아 페라리,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레드불 레이싱 등 다수 F1 팀에 수트와 부츠 등 레이싱 기어를 공급하는 공식 스폰서다.

피렐리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신차용타이어(OET)로 납품되는 신투라토의 패턴을 푸마의 레이싱슈즈 스타일 스니커즈 레플리캣 X에 접목시켜 콜라보레이션 신발을 선보였다.

푸마의 경우 피렐리뿐 아니라 메르세데스-AMG, 포르쉐, 페라리 등 다양한 고성능 자동차 브랜드와 모터스포츠 패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 국내에서는 한국타이어가 2015년 아웃솔 전문브랜드 비브람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독특한 콘셉트의 타이어 및 신발을 선보였다. 실제 판매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타이어와 신발을 하나의 콘셉트 아래에서 구현한 것에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한국타이어는 비브람 산악 하이킹용 신발 아웃솔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은 오프로드 콘셉트 타이어 '다이나 믹스'와 '다이나 싱크' 2종을 선보였고, 비브람은 한국타이어의 첨단 타이어 기술을 접목한 콘셉트 슈즈 '다이나 트렉'과 '다이나 스트라이크 비케이엘', '옴니퓨즈' 등 3종을 탄생시켰다.

해당 프로젝트로 탄생한 5종 작품은 2015 프랑크프루트 모터쇼에서 출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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