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배터리 자체생산" 선언…LG화학·SK이노 '화들짝'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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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16 11:54
폭스바겐 "배터리 자체생산" 선언…LG화학·SK이노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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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그룹이 15일(독일 현지시각) '파워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오는 2030년까지 추진할 전기차 기술 로드맵을 발표했다. 

우선, 폭스바겐그룹은 급증하는 배터리 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 내 배터리 생산량을 확대한다. 폭스바겐그룹 컴포넌츠 토마스 슈말 CEO는 "배터리 셀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해 2030년까지 총 6곳의 기가팩토리를 설립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첫 공장은 스웨덴 셸레프테오와 독일 잘츠기터가 확정됐다. 이와 관련해 폭스바겐그룹은 스웨덴 배터리 회사 노스볼트사(社)와 협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배터리 셀을 생산한다. 프리미엄 배터리 셀 생산은 오는 2023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연간 생산량은 최대 40GWh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폭스바겐이 운영하는 잘츠기터 기가팩토리는 오는 2025년부터 통합 배터리 셀을 생산한다. 잘츠기터 공장의 목표 생산량은 연간 최대 40GWh이다. 스웨덴과 독일 기가팩토리 두 곳 모두 재생 에너지원을 사용할 예정이며, 이외 다른 공장에 대해서는 지역 및 파트너를 모색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배터리 자체 생산 계획 외에도 새로운 통합 셀을 활용해 비용 절감에 나선다. 폭스바겐그룹은 배터리 비용을 30%~50%까지 점진적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운 셀은 기존 파우치형에서 각형으로 변경되어 비용 절감 효과와 더불어 저장 용량 및 고속충전 측면에서도 한층 성능이 개선될 전망이다.

새로운 배터리 셀은 오는 2023년 첫선을 보이며, 2030년 그룹 산하 브랜드 전기차의 약 80%에 장착될 전망이다. 폭스바겐그룹 이사회 토마스 슈말은 기술 부문 이사는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배터리 시스템 비용을 킬로와트시(kWh)당 평균 100유로(한화 약 13만5000원) 이하로 낮출 것"이라고 전했다.

폭스바겐그룹은 고속 충전 네트워크 확충에도 나선다. 유럽에서는 오는 2025년까지 고속충전기 약 1만8000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북미 지역에서는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와 함께 3500개에 달하는 고속충전소를 구축하고, 중국에서도 CAMS 합작회사를 통해 2025년까지 총 1만7000개에 달하는 고속충전기를 구축할 방침이다. 

한편, 폭스바겐그룹이 새로운 각형 통합 셀 사용을 늘리겠다고 선언한 이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두 회사가 현재 납품 중인 배터리는 파우치형으로, 새 배터리 전략이 실행된다면 배터리 점유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6일 오전 11시 20분 기준 LG화학 주가는 전날 대비 6.94%, SK이노베이션은 5.47% 하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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